월요일 아침.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벌써 장마라는데 이번엔 비가 얼마나 올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찜통같던 어제의 날씨를 생각하면 또 한편으로는 고마울 뿐이다.
적당히 내려 모두에게 단비로 스쳐 지나길 바랄뿐이다.
멀리서 비를 몰고 올때면 여기저기 마디마디 사지 육신이 다 쑤셔댄다.
언제 쓰러졌는지 모를 육신이 고요히 아침을 맞는다.
영혼은 이제 육신과 같이 잠을 자도 일어날 때는 함께하지 못해 합을 맞추어 서로를 흔들어 깨워야 한다.
밤새 안녕했냐며?
영혼 없는 육신만 남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는 육신을 위해
영혼이 잠시나마 아침예불을 드린다.
밤새 떠돌다 돌아온 영혼에 감사하다고
움직이는 육신이 고맙다며
밤새 집나갔던 영혼이 죽어있던 육신이 서로 제것인지 확인한다.
어제보다 가벼워진 육신을 아직은 삼베대신 깔린 침대위에서 네 사지를 찢어발기 듯 늘리고
육신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두어번 비틀고
손목과 발 목을 잘 달래어 돌리고는
밤새 육신을 받치던 하얀 천을 경건히 탈탈
털어 죽은자의 먼지를 걷고
동이 트는 삶을 다시 정갈하게 깔아 놓고서
예불들인 시원한 물 한사발과 한주먹의 환을
집어 삼킨 공양이 끝나면
어제의 노곤한 고뇌를 흐르는 물에 말끔히
흘려 보내고
정갈한 오늘의 몸뚱이를 챙겨 나온 후에야
비로소 오늘의 아침 예불이 끝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