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느낄 때

by 피그말리온

청춘은 늘 영원할 것 같았다. 하지만 거울 속에서 변해가는 내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청춘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예전에는 시간이 내 편인 줄 알았지만, 이제는 하루가 지나가는 속도가 두렵게 빠르다.


그런데 문득, 엄마와 아빠의 청춘은 어떠했을까 떠올려 본다. 나와 같은 나이였을 때, 그들도 분명 무언가에 설레고 또 무언가에 불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내 앞에 있는 엄마아빠는 늘 ‘부모’라는 이름으로만 존재한다. 그들의 청춘은 어디로 갔을까.


아마도 나를 키워내는 과정 속에서, 책임과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녹아내렸을 것이다. 나는 이제서야 안다. 부모님의 청춘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나의 삶 속에 고스란히 이어져 있다는 것을.


내 청춘이 서서히 저물어가는 순간, 부모님의 청춘이 함께 겹쳐 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사라짐이 아니라, 또 다른 세대에게 건네지는 이어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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