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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적제경 Mar 30. 2024

지출을 줄인 다음엔 더 벌자(2)

(1) 근로소득: 식수를 약수터에 간 다음 양동이 만큼 떠오는 것

지금부터 소득을 식수에 비유해보도록 할게요. 만약, 독자여러분 주위 이웃이 아침마다 약수터에서 몇 양동이 물을 떠와 식수로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매일 물을 짊어지고 집으로 옮기는 모습을 본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매일 아침 움직이지 않으면 식수가 떨어질테고, 신체의 한계가 있는 이상 정해진 양밖에 옮길 수 없는 상황이 되겠죠. 근로소득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로소득밖에 없는 사람이 근로소득을 흥청망청 쓰다가 어떤 사유로 끊긴다면 치명적입니다. 더군다나 모아둔 자산마저 없다면 당사자의 삶은 처참한 바닥으로 떨어지죠. 따라서 근로소득을 잘 유지하고 나오는 소득을 잘 모아 식수원에서 식수를 끌어올 투자금으로 삼아야 합니다.


식수를 더 얻고자 양동이를 크게 한다거나, 약수터를 왕복하는 횟수를 늘리면 어떨까요? 이직을 하여 근로소득을 늘리거나, 더욱 장기간 일하는 게 이러한 비유에 해당하겠네요. 그러나 근로소득을 늘리는 것이 부자로 가는 해답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로소득은 근본적으로 '나의 시간을 팔아 금전적 이득을 얻는 행위'입니다. 10억 연봉의 직장에 다닌다 해도 일주일 내내 15시간씩 일한다면 누가 그 사람을 부자라 칭할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의 배우자 혹은 자식이 부자라고 떠들고 다니는 건 가능하겠으나 돈을 번 자신은 우울감과 피로에 찌들어 살아갈테죠. 100억, 1000억을 가진다 한들 시간의 자유가 없다면 진정한 부자는 아닐겁니다.


반대로 공무원이 극단적으로 기간을 늘려 80세까지 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상상만해도 끔찍하지 않나요? 이곳저곳이 아픈 상황에 의자에 앉아 민원을 상대하고 5일간 일하고... 저라면 정말 사양하고픈 상상이에요. 

결론은 진정 행복과 자유를 찾고 싶다면 근로소득 외 추가소득을 창출해야 합니다.


(2)이자, 배당소득: 식수원에 배관을 연결하여 적지만 정기적인 식수를 얻는 방법.

이자와 배당소득은 근로소득과 성격은 동일하되 자본을 투자하여 정기적인 소득을 얻는 차이가 있습니다. 나를 위해 돈이 일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인데요. 이자 및 배당소득을 늘려가면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돈을 사용하여 나를 대신해 식수원에서 물을 끌어올 배관을 연결하는 것이죠. 그 식수배관은 처음에는 얇고 가늘겠지만, 점차 배관 수를 늘려나간다면 어느새 양동이로 옮겨왔던 양을 따라잡게 될거예요. 더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계속 복리로 물의 양은 늘어나겠죠.


그럼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해볼 텐데요. 이자 소득을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면 먼저 예금이자를 떠올리기 쉬워요. 하지만 예금으로 만드는 이자소득은 가장 나쁜 투자방법입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듯 인플레이션이 이자율보다 낮은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죠. 채권투자가 이자소득을 만드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기준금리가 5.5%이니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 5.5%에 근접하는 이자소득이 생기죠. 또한 5.5%에 미국채에 투자한 뒤 금리인하가 되면 자본이득(capital gain)도 추가로 얻게 되고요. 금리가 높으면 높은대로 이자가 들어오고, 금리가 낮아지면 매도하여 자본이득도 얻게되니 어떤 경우든 잃지 않는 투자가 가능합니다.


배당소득과 이자소득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자소득의 예로 아까 예금이자, 국채를 들었던 것처럼 이자소득은 자본이 자본을 낳는 투자방법이죠. 본래의 자본에 이자가 붙어 자본이 성장하기는 하지만, 성장하는 속도가 느려 이자 소득 성장도 느립니다. 하지만 배당소득은 기본적으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전제로 해요. 기업에 자본을 투자하고 기업이 창출하는 수익을 일정부분 배당으로 나눠 받는 것이죠. 기업은 사람과 비슷하게 태어났다가, 성장하고, 성숙하다가, 쇠퇴하게 됩니다. 성장하고 성숙하는 기업에 투자하여 배당 소득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장기 투자했을 경우 비교불가할 정도로 배당소득이 이자소득을 넘어서게 됩니다. 채권 및 주식의 매매수익을 제외한다면, 채권은 정해진 금리에 따른 이자소득을 얻게되는 반면 배당은 회사의 성장에 따라 배당금이 계속 늘어나게 되니까요.  



위 그래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2005년 ~ 2020년까지의 배당 역사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연배당 기준으로, 2005년에는 1주에 0.32달러를 배당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코로나 타격이 있던 2020년에는 1주에 1.53달러를 배당했군요. 약 15년 만에 배당이 4.8배, 제일 높은 2019년을 기준으로는 5.9배가 성장한 배당금입니다. 우리나라의 사무실에서 마이크로 오피스가 보편화되고, 윈도우OS가 없는 PC는 상상할 수 없죠. 그리고 전세계 비즈니스 시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터 서비스로 1위인 AWS(Amazon Web Services)를 무섭게 2위로 추격중인 Azure서비스까지. 이처럼 세계를 아우르는 우수한 기업을 골라 장기로 투자한다면 배당소득은 경제적 자유로 가는 가장 좋은 무기 중 하나가 되어줄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기타소득과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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