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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쌤 Jan 05. 2022

'다시', '간절하게' 살자!

'아이고! 노래 너무 좋았는데 왜 떨어지지....'

'다시라는 심정이 바로 저거구나! 저 순간만은 정말 살아있구나! 행복하구나!'


매주 월요일이 기다려질 정도로 <싱어게인 2>을 즐겨본다. 'Sing Again' 영어 단어처럼 무명을 딛고 일어서서 '다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노래 프로그램이다. 1편도 좋았는데 2편은 더 좋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자니 등줄기와 뒷 목과 머리끝으로 백만 볼트짜리 전율이 찌릿찌릿 몇 번씩 오간다. 뿐만 아니라 심사자참가자도 소름에 소름이 오가는 짜릿한 순간이다. 희한하게도 내게 몇 번씩 짜릿한 전율준 가수들은 열에 아홉은 승리자가 된다. 내 귀와 내 마음이 심사자와 통하는구나를 느끼는 순간이다.


노래 경연이다 보니 아쉽게 떨어지는 가수들도 많다. '아! 저 가수 떨어뜨리면 안 돼!'라고 속으로 소리치지만 가차 없이 화면은 '번호'가 '이름'으로 바뀌고 가수는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소개한다. '다시' 노래하기 위해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기 위해 나온 그들의 마지막 멘트 역시 나의 가슴을 때린다. "잠시지만 다시 가수가 된 기분이었다!", "저를 아직 다 못 보여 드린 것 같아 아쉽다!" 그들의 멘트가 나에게도 '다시' 꿈을 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빠른 비트와 랩 그리고 현란한 춤 동작 대세인 요즈음, 가사를 충분히 음미할 시간이 없는 요즈음, '다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간절한 가사를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곱씹어 보며 나에게 무슨 의미로 다가오는지 느끼고 또 느껴본다. "나를 만나고 나를 버렸지.", "처음 보는 타인처럼 언젠가는 미련 없이", "크게 라디오를 켜고 다 함께 노래해" 가사들이 살아서 내 마음에 잠든, 사라졌다고 생각한,  추억을 폭죽처럼 터트려 버린다. 그 짧은 시간 랫말과 목소리가 주는 힘을 통해 예전의 죽어있는 나를 다시 만나게 된다.


<싱어게인2>의 간절한 마음으로 노래 부르는 한 명 한 명에 빠진 나. 다시 부르는 그들의 노래 속에서 젊은 시절 내가 잊고 살았던 꿈을 다시 꾸게 한다. 잊고 지냈던 열정이 마음속에서 용솟음다. 기타 동아리에서 미치도록 불렀던 김광식 님의 <일어나> 가사를 나도 모르게 힘껏 불러 본다.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그래 '다시', '간절하게' 살아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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