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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쌤 Feb 21. 2022

"아빠, 냉장고 어떻게 들고 가요?"

아빠 육아일기

딸내미 한참 맛있게 아침을 먹다가 뚫어져라 냉장고를 쳐다본다.

그러면서 이런다.

"아빠, 냉장고 어떻게 들고 가요?"

"어?"


딸내미 입장에서 걱정이 됐나 보다.

이사할 날은 다가오는데 저 큰 냉장고 두 개가 부엌에 떡하니 있으니

누가 어떻게 들고 갈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옆에서 밥을 먹으면서 듣고 있던 아들내미와 딸내미의

냉장고 들고 가기 상상프로젝트가 기가 차다.


아들이 먼저 운을 띠운다.

"(이사하는 아저씨) 90명 정도 와야 되는 거 아니야? 냉장고 들려면?"

"그러면 우리 집 꽉 차!"

"그럼, 한 20명?"

"그 정도 되겠다."

"우리도 도와줄까?"

"그러자! 그런데 부끄럽지 않겠냐?"

"아저씨 다리 밑에서 으라챠챠 하는 거 아니야? 크크크크"

"하하하하하"


딸과 아들이 하는 대화가 유쾌하다.

자기들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딸아이의 '부끄럽지 않겠냐?'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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