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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쌤 Feb 19. 2022

"엄마는 자기대장이야!"

아빠 육아일기

우리 아내 아침잠이 참 많다.

반대로 우리 아들내미 아침잠이 참 없다.


이유도 나름대로 다 있다.

먼저 아낸,


아이들 재우고 저녁에 할 일이 참 많다.

빨래도 해야 고, 빨래도 개야 다.

식새기에서 그릇도 정리해야 되고

거실에 어질러진 각종 장난감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만의 자유시간인 드라마 시청도 해야 한다.

그렇게 12시 정도가 되어야 잠이 든다.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반대로 아들내민,


어린이집 하원후, 3시부터 7시까지 치열하게 논다.

블록으로 장난감 놀이도 해야 하고,

아빠랑 누나랑 같이 'go fish' 카드 게임도 해야 하고,

종이 팽이 돌리기 시합도 해아 한다.

누나한테 뒤지지 않으려면 글자도 잘 모르지만 책도 읽어야 하고,

하기 싫은 치카와 샤워도 해야 한다.

월요일 수요일엔 2시간 가득 채워 영상도 시청해야 한다.

7시 30분부터 8시까지 30분 정도 엄마가 책 읽어 주는 소리에 잠드는 아들내미. 취침 시간이 8시다.

그러니 10시간 푹 자고, 아침에 6시나 7시에 일어나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 수면 패턴이 다른 아들과 아내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난 아들, 심심한 아들,

엄마를 깨우려고 그동안 온갖 기술을 다 익혔다.

눈까집기 기술, 이불 들치기 기술,  엄마 몸 파도타기 기술 등등. 그 기술에 끄덕 없이 잠을 자는 우리 아내, 하여튼 대단하다.


한 날은 아들의 엄마 깨우기 소리가 너무 재미있어 기록을 남긴다. 이렇게 깨우는 데도 꿋꿋하게 자는 우리 아내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뽀뽀하면 일어나는 거야!"

"쪽!"

"왜 안 일어나는 데에....."

"엄마, 일어 나나나나나~~~~~"


"안 되겠다. 키키 키키"

(이불을 확 치고 엄마 눈을 까뒤집는다.)

우리 아내 기어이 화장실로 대피한다.

볼일을 마치고 잠시 후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는 아내다.


"엄마, 또 왜 자요?"

"왜 누워요?"

"......."


"엄마는 자기대장이야!"

"밤새 잤으면서 또 자요..."


그렇게 아침마다 엄마 깨우기 대작전이 일어난다.

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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