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이십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아침 여섯 시,
딱 걷기 좋은 날씨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게
걸으면 걸을수록 마음이 상쾌해진다.
어깨를 돌리고 하늘도 보니
찌뿌듯한 몸도 윤활유 뿌린 바퀴처럼 부드러워진다.
풀벌레 소리도 반갑고
같이 운동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웃음소리도 반갑다.
거무튀튀하던 하늘도
어느새 오렌지 색으로 바뀌었다.
새 하루를 시작하는 가을 아침 산책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은 싹 비워져
새로울 것만 좋을 것만 담을 그릇이 된다.
선선한 가을 아침
시작하기에 참 좋은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