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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쌤 Dec 31. 2021

"별은 불가사리 모양인데 불가사리 모양 안 같아요."

아빠 육아일기

딸내미 아들내미 미술학원에서 데려와 함께 집으로 가는 길, 아들내미가 하늘을 가리키며 "저기 별" 그런다. 아들내미 손 끝을 따라가 보니 진짜 별이 반짝반짝거리고 있다. "아들 저기 별이 있네!"라고 아들한테 맞장구를 쳐 준다. 12월의 끝자락, 캄캄한 저녁, 높은 아파트 건물 옆에 홀로 반짝이는 별을 한동안 셋이 쳐다봤다.


그러다 다섯 살 아들내미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별 모양에 관해 이리저리 묻는다.


"아빠, 별은 불가사리 모양인데 불가사리 모양 안 같아요."

"그럼 무슨 모양 같아?"

"빛나는 공 같아요!"

"아! 맞네!"


관찰력이 아주 뛰어난 아들이다. 아들과 한참 별 모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딸이 별에 관한 지식을 마구 뽐낸다.


"별은 불가사리 모양 아니야. 우주에서 보면 그냥 다란 돌덩이!"


우리 딸 한 마디에 아들내미랑 나누었던 순수한 대화가 순간 과학전람회로 바뀌었다. 런데 아들 말처럼 왜 별을 불가사리 모양처럼 그릴까? 실제 멀리서 보면 반짝반짝 빛나는 공 같은데 말이다.


호기심 천국 아들 때문에 왜 별을 불가사리 모양처럼 그릴까 궁금해하며 딸 아들 손잡 깡충깡충 뛰며 집으로 돌아온다. 12월 끝자락에 별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아들내미한테 무한 감사하다. 


아들의 관찰력과 호기심 그리고  말 실력이 부쩍 늘어가고 있다. 별은 보기에 빛나는 공 모양인데 왜 불가사리 모양처럼 그리는지 그 궁금증을 풀어줘야겠다. 내가 다 궁금하다.




검색을 하니 우리 아들내미가 가졌던 궁금함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영상으로 잘 나와 . 지구 대기 때문에 별이 순간 반짝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별 모양은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숫자와 연관시켜 5 각형이 탄생했다고 한다. 그 꼭짓점을 이은 게 바로 별 모양이었다니 가 다 신기하다. 별 모양이 피타고라스랑 황금비율(1:1.618)과 관련이 있어 또 놀란다.


 아들 때문에 별 모양에 대한 궁금증이 속 시원하게 풀렸다. 아들에게 다음엔 쉽게 설명해줘야겠다.


http://naver.me/xNdrQHg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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