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영원은 무대 위에 있었지만, 우리의 육신은 차가운 현실 속에 있었다.
공연을 마친 우리는 여전히 추위 속에 있었다.
너무 이른 새벽이었고, 택시는 거의 없었다.
우리는 침낭을 둘러멘 채로 공연장 앞을 서성이며 택시를 기다렸다.
결국 30분 가까이 걸은 끝에야 겨우 빈 택시 한 대를 잡아 숙소로 돌아왔다.
모꼬띠는 그날도 여전히 엉뚱했다.
도버레인 공연 전날, 기차를 놓친 그는 한동안 ‘사두의 저주’를 말없이 곱씹고 있었다.
자기 목걸이를 가져가 부러뜨리며 "네가 자초한 일이야(This is your karma)"라던 사두의 말.
“아니, 바바. 그걸 왜 부러뜨린 거예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사두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기차를 놓친 그 날의 해프닝은 공연이 끝난 지금도 여운처럼 남아 있었다.
결국 그는 그 목걸이를 다시 들고,
다음날 아시가트 근처 그 사두의 처소를 찾아가
“이 업을 거두어달라”라고 정중하게 요청했고,
그걸 본 우리는 진지하게도 그 의식을 ‘업 청산’이라 명명했다.
그땐 그 말이 뭐 그리 대단한 뜻처럼 들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랬다.
정말 말 그대로, 모꼬띠가 자초한 일이었다.
그 이야기는 콜카타로 함께 향하는 열차 안에서 모두에게 큰 웃음을 줬다.
그 웃음은 밤샘 음악회의 피로를 조금 덜어주었고,
다시 한 번 느리지만 정 많은 친구 ‘모꼬띠’를 우리 안에 더 깊이 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