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버레인의 밤, 첫 숨

by 하리볼

2005년 1월 22일 밤, 도버레인 음악회의 첫날.

우리는 콜카타 하우라역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공연장인 나즈룰 만차극장으로 향했다.
벌써 안에서는 음악이 시작된 듯했다.
사로드의 낮은 현이 공기를 가르며, 안개처럼 퍼지는 음이 극장 바깥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다.


줄은 길었고, 사람들은 두터운 숄과 스웨터로 무장한 채 조용히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표는 일찌감치 예매해두었지만, 우리의 좌석은 무대에서 멀고 구석진 자리였다.
비싼 표였지만 좌석은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였다.
그러나 어디에 앉든, 음악이 시작되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


개막을 연 연주자는 사로드의 거장, 우스타드 암자드 알리 칸이었다.
그는 무반주로 라가 바게슈리(Bageshri)를 풀어냈다.
알랍은 더없이 서정적이었고, 한 음 한 음에 세월이 묻어 있었다.

공연장은 숨을 죽인 채 그를 따라갔다.


조드와 잘라로 이어질수록 리듬은 살아났고, 남인도 타악기 므리당감과 가탐이 반주에 합세하면서 무대는 점차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 시간 반 남짓, 라가 바게슈리는 천천히 빛을 발하고 다시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쉬는 시간, 나는 극장 바깥에서 인도 관객들과 함께 짜이를 마셨다.
뜨겁게 끓인 우유차 한 잔이 밤의 추위를 잊게 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첫날부터 감기에 걸렸다.
온몸이 으슬으슬 떨렸지만, 이상하게도 연주가 시작되면 추위가 사라졌다.


다시 극장 안.
이번에는 무대 위에 아누브라타 차테르지가 타블라를 들고 올라와 있었다.
소년처럼 보였던 그는, 암자드 알리 칸의 새로운 반주자였다.
겨우 열아홉.
하지만 그의 연주는 이미 스승인 아닌도 차테르지를 닮아 있었다.
정확했고, 균형이 있었고, 무엇보다 대가와의 호흡을 읽을 줄 아는 귀가 있었다.


암자드 알리 칸은 그와 함께 라가 미슈라 필루를 연주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세 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 무대의 마지막,
소년은 무릎을 꿇고 연주자 앞에 나아가 프라남을 올렸다.
암자드 알리 칸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축복했다.

관객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그다음은, 판디트 자스라지였다.
칠순을 넘긴 거장의 성악 독주.
라가 다르바리 카나다(Darbari Kanada)가 극장을 가득 채웠다.

한밤중에 연주되는 아주 장중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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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레가마파다니사.
그는 의미 없는 음절을 반복하면서, 목소리 하나로 우주의 구조를 짜고 있었다.
관객들은 박수와 손짓으로 박자를 따라갔다.
강박에 박수, 약박에 손을 들어올리며.

나는 처음 보는 광경에 넋을 놓았다.


그 밤, 나는 피곤했고 졸렸고 감기에 떨었지만,
결국 눈을 감고도 그 노래를 들었다.
가끔은 졸다 깼고, 깼을 때에도 자스라지는 여전히 노래하고 있었다.


음악은 흐르고 있었다.
그의 숨이 닿는 곳마다 음이 피어났고,
그 음이 닿는 곳마다 누군가의 마음이 움직였다.


연주가 끝났을 때,
시계는 새벽 세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극장은 여전히 3천 명 가까운 관객으로 가득했다.


누구도 가지 않았다.
그것이 도버레인 음악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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