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를 수백 번 반복하고, 그 안에서 감각을 배웠다.
인도에서 배운 건 음악이 아니라 음악처럼 사는 법이었다.”
인도에서 음악을 배운다는 건,
‘음악을 배운다’는 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뜻했다.
소리로 마음을 전하는 법, 기다림의 리듬,
그리고 나라는 존재를 받아들이는 법까지.
악기를 배운 게 아니라, 감각을 배웠다
돌이켜보면, 이 여정은 단지 악기를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수업이나 공연을 듣기 위해 간 것도 아니었다.
그 모든 시간은,
‘음악이라는 언어로 삶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타블라 선생의 집에서,
쿠미코하우스의 옥상에서,
갠지스 강가의 적막한 새벽에서,
나는 음악보다 더 조용한 무언가를 배웠다.
반복 속에서 느끼는 것들
인도의 음악 수업은 늘 같았다.
설명은 짧았고, 반복은 길었다.
기술보다는 감각이 중요했고,
이해보다 체화가 먼저였다.
선생님은 리듬을 한 마디 들려주고 말았다.
“다다떼떼, 다다뚠나…”
그다음은 나의 몫이었다.
그걸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하면서
나는 조금씩 ‘리듬을 기억하는 몸’이 되어갔다.
침묵이 음악을 만든다
인도음악을 배운다는 건,
무언가를 정복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 흐름 속으로 천천히 스며드는 일이었다.
어느 날은 두 시간 동안 한 마디만 연습했고,
어느 날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럴 때면 갠지스 강가를 걸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조차도 음악의 일부다.’
마음이 닿는 방식
수업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강습소 옥상에서 바라본 저녁 하늘,
그 속에 어렴풋이 흐르던 리듬.
그것은 곡조가 아니었고,
박자도 아니었지만,
내가 받아들이고 있었던
‘인도의 음악’이었다.
“인도에서 음악을 배운다는 건,
음악보다 더 깊은 침묵을 배우는 일이었다.”
다음 편 예고
10편. 다시 일상으로 — 그 시간은 어떻게 내 삶이 되었나
— 인도에서 돌아온 뒤의 일상, 그 안에서 여전히 울리는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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