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에필로그: 하레 크리슈나, 그리고 삶의 리듬

by 하리볼

“나는 여전히 완성되지 않은 연주자고,

삶을 연습 중인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소리를 따라 살아간다.”

바라나시를 떠나기 전날 밤,
강가에서 바라본 별빛 아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음악은 내 인생에 어떤 문을 열었을까.’


떠난다는 건, 끝이 아니라 흐름의 전환

인도를 떠나는 건 쉽지 않았다.
익숙해진 악기, 낯설지 않은 골목,
매일 같은 자리에서 짜이를 마시던 사람들.
그 모든 것에서 한 발짝 떨어지는 일이
처음엔 조금 막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건 끝이 아니라
흐름이 다른 쪽으로 이어지는 일이었다.


하레 크리슈나, 소리의 기도

강가에서 자주 들리던 찬트,
“하레 크리슈나, 하레 라마…”
그 반복적인 진언은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입 안에서 흘러나왔다.


기도와 음악, 소리와 마음,
그 모든 것이 구분 없이 하나가 되었던 시간들.


그날 밤도, 별이 강 위에 비칠 때
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그 이름들을 반복했다.
그 소리는 내 안의 리듬을 정돈해주는 기도 같았다.


이 여정을 마치며

사실 타블라를 연주 안 한지 오래됐다.
하지만 그 뒤로도 내 삶의 소리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인도에서 배운 건
음악의 기술이 아니라
삶을 느리게,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이었다.

이제 이 여정을 잠시 접는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리듬 속으로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레 크리슈나.

당신의 리듬은 지금 어디쯤 머물고 있나요?”


끝인사

『사운드 오브 인디아: 어느 청년의 음악 순례기』를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연재가 언젠가, 누군가의 리듬을 찾는 여정에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각자의 사운드 오브 라이프가
언젠가 어디선가 어우러지기를 바라며 —

하레 크리슈나.


이 여정의 순간들을 영상 에세이로도 만나보세요.

사운드 오브 인디아: 비틀즈 노래 한 곡이 이끈 낯선 리듬으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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