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뭐라도 따보자.
일상에 쫓기다 보니 예약 발행해서 2주간 글이 잘 올라간 줄 알았는데 무슨?!! 브런치 북이 아니라 그냥 일반 글로 발행이 되어 버린 걸 이제 알았다.
정말 우당탕탕이네.
새 마음으로 다시 써 봐야지.
비혼이라 그런지 더 현재 회사에서 얼마나 더 일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고 항상 불안해진다.
뭔가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 AI니 뭐니 이런 시대에 일반 사무직으로 얼마나 일할 수 있을지. 경제도 안 좋은데 안 잘리고 회사 다닐 수 있는 것에 감사하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14년 이상 되다 보니 이젠 모든 게 지친다. 얼마나 더 일해야 하지? 난 회사 다니려고 태어난 사람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도 아닌데 왜 내 모든 에너지를 여기에 써야 하지? 이런 삶밖에 없나? 그냥 모든 것들이 버겁고 회사도 지겹고 혼자 일하고 싶다. 결론은 로또나 되었으면 … 으로 끝난다.
그래도 그 와중에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것 같고 그게 뭐든 준비를 하고 제2의 삶, 노후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이것저것 기웃기웃하다가 일단 뭐든 공부하고 따자 싶어 자격증 수집가가 되어 버렸다.
처음은 업무와 딱히 관계도 없는 자격증이었다.
ADSP. 데이터분석 준전문가 자격시험. 이런 시험이 있는 지도 몰랐는데 친구가 본다고 하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다.
와… 그런데 정말 이게 무슨 소리인지.
문과는 안 된다?? 이해가 안 되어서 자포자기하고 시험을 봤더니 어이없이 첫 번째 시도에 합격했다.
뭔가 합격하고도 얼떨떨한 느낌이었다.
당장 업무에 도움이 되거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성취감이 있어 좋았다.
스스로 피곤하게 산다고 느끼는 부분이 바로 이런 것이다. 아무리 칼퇴해도 따로 자격증 공부 이런 것을 하다 보면 지치고 굳이 해야 하나? 어차피 회사도 정말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잘리거나 월급이 밀리는 일이 없고 단지 여자는 알 수 없는 차별과 유리천장이 있어 승진하기 힘든 것 빼고는 괜찮아서(이걸 괜찮다고 말하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그냥 현상 유지만 해도 되는데 뭔가 대비를 해야 하고 공부를 하고 더 나아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스스로 괴로워지는 것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한 거면 피곤해하지 말고 괴로워하지 않으면 될 텐데 잘 안 되었을 때를 상상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참 이것도 병인가 싶다.
여하튼 이렇게 시작된 자격증 따기는 계속되어 관련 있는 다른 데이터 자격증에 도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