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아무 말 대잔치 II

공부가 뭐길래

by JULIE K

큰 아이의 공부를 집에서 봐주고 있을 때였다. 옆에서 꼬마 녀석도 색칠공부를 하고 있었다.

평소 20분이면 끝나는데 그날따라 녀석들의 집중력이 빛을 발해 두어 시간 한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한참을 신나게 색칠하고 스티커를 붙이던 녀석이 무심히 내뱉은 말,


"나는 공부하는 나라에 가서 열심히 공부만 할 거야!"

아직 공부하는 나라에 못 가서 안 하고 있는 거지? 대체 공부는 언제 할까...



큰아이가 한참 한국사에 빠져있을 때였다. 취미로 책만 읽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아는 것이 많은 듯해서 인터넷에서 무료 강의를 찾아서 보여주곤 했었다.


그 모습이 인상 깊었는지 꼬마가 어느 날, 저녁에는 한국사책을 읽어야 한다며 어디선가 책을 꺼내서 가지고 왔다.


"근데 한국사는 어디에 있는 나라야? 나 한국사에 가보고 싶어!"


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녀석!

그림만 읽는 신비한 능력


책장을 넘기다가 반가사유상이 나오자,


"이 사람은 누구야? 이 사람도 만나보고 싶어!"


어쩜 이렇게 착실하게 해맑을 수 있는지..



열심히 설거지하고 있는데 뒤에서 조용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꼬맹이.. 뭘 하고 있나 봤더니 식탁 위를 정리하고 옷정리, 방정리, 거실 바닥에 어질러 놓은 것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따라 무슨 일이야?" 하고 물으니

"공부도 안 하는데 청소라도 해야죠, 에휴~"라고..

정리하는 뒷모습이 귀여워서 칭찬스티커를 왕창 붙여주니 신이 나서 분리수거도 하기 시작한 너..

오빠 기다리며 공부하던 너, 그리운 모습


너의 취미는 여전히 공부는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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