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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E K Mar 22. 2024

공부가 쉬웠어요

초등학생의 답

집안이 너무 조용한 어느 날이었다.


뭘 하고 있나 궁금해서 아이들 방으로 살며시 다가가니 어쩐 일로 꼬마가 공부를 하고 있었다.


평소 보기 드문 일이라 신이 나서 바로 채점해주었다. 우연이었는지 어려운 문제를 맞힌 것이 눈에 띄었다.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어떻게 한 건지 물어보니,


"엄마, 수학은 자신감이에요!"


라고 대답하는 딸.. 그래, 수학은 자신감이!

근데 진짜 이거 어떻게 푼거야?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초등학생의 답이 한창 유행할 때가 있었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답을 보면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난다.


때로는 아이들의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틀린 답도 아닐 때가 있다. 엉뚱한 상상력은 오히려 신선한 자극을 준다.


그 매력을 내 딸에서 보게 될 줄이야..

초1의 답안지


그.. 그렇지.. 영인이는 한 명이지.. 하하하~~!!




꼬마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 담임선생님께서 감사하게도 매달 학급신문을 만들어 주셨다. 코로나로 학교도 제대로 나가지 못할 시기에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열심히 쓴 꼬마의 글도 신문에 실렸는데 반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며 내게 보여줬다.

치과는 무섭지..


소.. 손으로 빼다니! 네가 더 무서운데?!


놀랍게도 얼마 뒤 꼬마는 정말로 스스로 이를 뺐다. 수박 먹다가 이가 빠졌다며 바보처럼 웃어 보이던 너..


"엄마, 빠진 이를 머리맡에 놓고 자면 요정이 선물 준대. 오늘 이걸 베개옆에 두고 잘 거야!"


아~ 이러려고 치과에 안 간다고 했구나? 정말 못 말린다니까.. 아니, 근데! 빠진 이는 지붕 위로 던지는 거 아니었니?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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