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좋은 저녁 무렵이면 옛날처럼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곳
그래서 우리는 이 곳에 잠정적으로 정착했다.
나는 이 동네가 이래서 좋은 것이다.
앞 뒤가 산이고 가로수길 쭉 뻗은 산책로가 좋고 한갓지고 누가 봐도 시골 같고 적당히 촌스럽고 순박하고 쪼그만 아이들이 많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고 날씨 좋은 저녁 무렵이면 옛날처럼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곳. 흙 만지고 눕고 자전거와 배드민턴, 이곳저곳 엉덩이 깔고 앉아도 좋은 곳, 늦게 가도 조금 모자라도 괜찮은 곳, 여길 이 동네를 떠나면 또 어디로 갈까 뒤돌아보게 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