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잘못되었을까 조마조마하다.
비교과 프로그램 <사이언스 스토리랩> 마지막 활동일이다.
따라서 9시 마지막 셔틀버스를 타는것도 마지막이다.
2주전 레고 특강 강사님 자동차를 한번 얻어탔더니
오늘도 드론 특강 강사님 자동차를 얻어 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가는 경로가 다르다.
나 때문에 쉬운 길을 돌아가라 할 순 없으니
마음을 접는다.
아쉽기는 하다.
족히 한 시간 이상 세이브가 될 텐데 말이다.
특히 마지막 셔틀은 양재역을 들렀다 잠실역으로 가는게 문제이다.
양재역에서 잠실역 가는 사이에 강남 학원가를 지나가는데
학원 마치는 시간 라이딩과 맞물려 도로가 거의 출퇴근길이다.
마지막 드론 강의까지 열심히 참여해준 학생들에게
제육덮밥 도시락도 주고
간식도 팍팍주고
칭찬의 말도 엄청 해주었다.
좋은 활동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활동 뒷정리를 하고 마지막 셔틀버스 탑승을 위해 승강장에 도착한것은 8시 50분.
그런데 평소같으면 줄을 서있어야는데 아무도 없다.
설마싶어 뒤를 돌아보니 불꺼진 셔틀버스 한대가 있긴 하다.
첫번째로 줄을 서고는
학교홈피 공지사항을 훑어본다.
내가 놓친게 있나 싶어서이다.
그리고도 3분이 더 지났는데 아무도 오지않는다.
침이 꼴깍 넘어간다.
이 셔틀버스가 없다면
나는 집에 어찌 가야할것인가?
대책도 없고 지쳐서인지 머리도 돌아가지 않는다.
불꺼진 버스는 기척도 없다.
다시 침을 꼴깍 삼키는 순간
저쪽에서 몇명의 막차 셔틀 동반 탑승객들이 짠듯이 나타난다.
5분전이다. 살았다.
평소보다 훨씬 적은 숫자의 탑승객을 태우고
셔틀이 출발했다.
이 글을 쓰고는 눈을 감아보겠다.
고된 하루가 끝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