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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디?

다른 세상이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어제 찜해둔 카센터에서 아침 일찍 엔진오일을 교체한다.

이 자동차로는 처음 사설업체에서 서비스를 받아본다. 계속 같은 브랜드의 지정 AS 센터만 다녔는데

이사온 곳에서는 너무 멀다.

서울에서 처리하고 올랬는데 이미 예약이 꽉차 있었다.

할수없이 근처 카센터를 찾아갔는데

친절하고 재빠른 일처리가 마음에 들었다.

찐한 커피믹스 한잔 마셨더니 다 끝나있었다.

물론 오픈런했다만.


주말에 운전을 안했더니(고작 이틀이다.)

오늘 아침 운전은 조금 버벅인다.

주변 차들이 자꾸 나를 앞지른다.

앞지르기는 괜찮은데

바짝 붙는것은 위협이 된다.

충청도를 지나 경기도에 진입하니

주말에 내린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법 많이 온 모양이다.

산에 들에 나뭇가지 위에 흰 눈이 아직 꽤 많이 내려앉아 있다.

차 안에서 구경하는 설경은 멋지기만 한데

눈이 부셔서 재빨리 선글라스를 쓴다.


학교에 도착하니 완전 설국열차 탑승길이다.

그리고 차량 통행길을 빼고는 아직 눈이 그대로 남아있다.

맨 꼭대기 건물 주차장은 오르막이라 바퀴가 헛돌아

진입시도하다가 재빨리 포기한다.

충청과 경기가 이렇게 다를만큼

우리나라는 넓고 기상 현상은 다양하다.

기상청의 노고를 새삼 느낀다.

그리고는 벌써 귀가길 운전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아직 강의 시작까지 삼십여분이나 남았는데 말이다.

그래도 오랫만에 옛날 연하장과 달력 풍경 쏙 빼닮은

학교 주변을 샅샅이 훑어보기는 했다.

물론 사진으로 그 갬성을 다 담아낼수는 없다만.

눈에 담았으니 그게 어디냐.

제발 이번주까지 운전하다가 눈과 맞닥트리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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