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사람들

나에게 에너지를 준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아침 일찍 서울을 가야하는데 조치원역에서는

표가 없다. 매진이다.

내가 요 몇번 티켓교환에 성공한 경험은 있다만

티켓이 없는 채로 기차를 타러 가보겠다고 나설만큼 똥배짱은 아니다.

오송역 출발은 다행히 있어서 그걸 끊었으니

오늘은 오송역으로 가봐야했다.


그런데 집 앞에서 오송역까지가는 버스는 없다.

집앞 버스 정류장에 택시가 서 있기도 했으나 아침 일찍 있을지는 모른다.

일단 콜택시 번호는 챙겨두었는데 최후의 방법이다.

깜깜한데 일찍 출근하는 자동차들이 아파트 게이트를 빠져나가고

주변은 깜깜한데 편의점 불빛만 환하다.

편의점에게 고마운 점을 발견한다.

나는 추위 다음으로 어둠이 싫은 사람이다.

코너를 돌면 버스 정류장인데 버스 한대가 지나간다.

아이코 놓쳤다 싶은데 운좋게 택시 한대가 서있다.

좋은 기사님을 만나서

조치원역과 오송역 주변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와 역 주변 주차 꿀팁도 들었다.

그리고는 30분 일찍 출발편으로 티켓도 바꿨으니

오늘 아침 일정 아직까지는 순조롭다.


서울에서도 아침 일찍 집을 나설때가 종종 있었는데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을 만나서

자극과 기운을 받곤 했다.

또 나만 힘든 삶이 아니라는 위안도 받곤 했다.

오늘 혈압약 받으러 병원도 가고

연말정산 자료도 받고

탄소중립 연구와 다음 학기 강의 준비도 하고

우체국에서 우편물 처리도 하고

염색까지 해야하는 이 과정을 깜빡하는거 없이

잘 치루고 오겠다.

물론 그 중 최고는 오랫만에 먹는 을지로 맛집 탐방일 확률이 매우 높다.

기차에서 브런치 작성하기는 이제 꽤 익숙하다.

아침 서울행 기차는 이런저런 사유로 꽉차있고

그들이 나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나눠주고 있다.

다들 이렇게 열심히 산다.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열심히 하자.

땜빵전문이 뭐가 어떠냐?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