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이여 다음에는 맑은 날 만나자.
하루종일 흐리다.
오송역 갈때는 눈이나 비도 조금씩 흩날렸고
을지로와 홍대입구를 걸어다닐때도
눈앞이 뿌옇게 흐렸다.
내가 좋아라하는 남산뷰는 충무로에서 한번,
이전 학교에서 한번 그리고 다시 기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서울역에서 한번 봤는데
모두 아슴프레하게만 보였다.
어쩌겠나. 그런 날씨인데.
염색하러 들른 홍대입구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외국인들도 무리지어 다니고
생전 본 적없는 첨단 옷을 입은 무리도 보인다.
심지어 내가 염색하는 헤어숍 안에서도 큰 소리의 중국어가 들린다.
글로벌 시대임을 절감한다.
홍대입구 상권은 그대로인데
이대입구 상권은 왜 폭망한것인지 안타깝기도 하다만
면적이나 업종이나 기타 부수적인 차이가 있을게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다가
발길이 딱 끊길때 오는 당혹감과 소외감은 짐작이 된다.
하루 종일 톡하나 들어오지않는 그런 날의
내 마음과 비슷할 것이다.
염색을 마치고 서울역까지 어찌가야하나 싶었는데
딱 한번 타본 공항철도가 있었다.
택시에 기차에 지하철에 공항철도까지
버라이어티한 교통수단 점검이다.
다행히 서울 버스 파업은 종결된것을 확인했고
별로 한 일은 없는듯 한데
10,000보를 걸었다 하고
몸은 무거워서
서울역에서 야채와 참치김밥 하나씩을 포장했다.
오늘 저녁은 이것으로 퉁쳐야겠다.
이런 날도 있는거지
매끼 5첩반상 이상 대접할 수는 없다.
다음에는 햇빛 쨍쨍 맑은 날 서울에 와서
남산타워 사진을 여러 장 찍으련다.
당분간은 방문 예정이 없다만.
그래도 오늘의 미션은 모두 달성하고 귀가중이다.
깜빡증을 극복하고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