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이란?

질문의 수준과 의도

by 태생적 오지라퍼

어제 인터뷰 중 내 입장에서 가장 신박한 질문

두 가지를 소개한다.

아마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니

다른 면접이나 인터뷰를 가는 분들에게는 1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 듯하다.


<질문 1>

10여명의 심사위원 중 유일한 여자분인데

나에게 머플러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는 거다.

지원서 사진에도 머플러를 하고 있다면서.

지원서 사진은 오래전 것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데

여하튼 어제 나는 속에는 짧은 머플러와

겉에는 녹색 긴 머플러 두 개를 하고 갔었다.

추워서였다.

물론 속에 있는 것은 안보였을 것이다만.

나는 인터뷰 등에 지나치게 딱 떨어지는 정장 차림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나의 옷이 면접 의상과는 동떨어졌다는 지적인가 그렇게 이상했었나 생각을 하면서도

<제가 목 보온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강의란 계속 목을 쓰는 직업이니 그렇겠다라고

옆에 앉았던 다른 심사위원이 편을 들어주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질문은 왜 했을지 궁금하다.

사실 나는 목청이 커서 마이크를 쓰지 않는

생목 강의로만 40여년을 보냈었다만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질문 2>

가장 하고 싶은 강의는 무엇이냐고 물어본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강의를 만들어줄것처럼 말이다.

다른 대학의 경우는 비어있는 강의 제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강사 구인을 한다만

이곳은 특이하게 전 영역이라고 하고 강의 희망자가 나에게 맞는 강의를 찾아오는 시스템이라 한다.

물론 나와 딱맞는 과학교육과는 없는 학교이다.

두루뭉술하게 교육과 관련된 전반 내용 및 미래사회와 교육, 과학에 대한 교양강좌는 모두 가능하다고 답변을 했으나

질문을 한 사람이나 질문은 받은 나나 찝찝하기는 하다.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니 말이다.

강사가 자신이 강의할 강좌를 선택해오라는 뜻은

그 학교의 커리큘럼을 모두 다 파악하고 오라는

적어도 그 정도의 무한 열정을 보여야 한다는 것인지 궁금하기는 하다.


AI를 써서 일을 처리하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 만들기라는 말에 백번 동감한다.

어떤 업무이든 내용을 꿰차고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핵심 질문을 던지기 어려운 법이다.

AI는 질문에 따라 답변과 산출물의 수준이 엄청나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좋은 질문이란 물어보는 사람과 답하는 사람 모두를 만족하게 해야한다.

서로의 니즈를 확실하게 하는 정면돌파식

멋진 질문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그런 질문말이다.

물론 질문 태도도 중요하다만.

응답자의 말문을 딱 막는 질문이 좋은 질문인것은 아닐거다.

저 질문 두 가지는 과연 나를 판단하기 위한 핵심 질문이었을까? 그것이 궁금는 하다.


여기까지 글을 쓰고 무언가 하려고 의자에서 일어나다가

(물을 마시러 가려는 것이었을까? 특별한 일은 없었는데.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른발바닥에 쥐가 나면서 꼬여서 방바닥에 넘어졌다.

다행히 다른 가구에 머리나 몸을 부딪히지도 않았고

목이 심하게 꺽인 것은 아닌듯 하다만

일단 한번 충격이 가해졌으니 후속 신호가 온다.

몸이 약간 추워지고 정신이 몽롱해진다. 순간적으로.

가끔씩 책상에서 작업을 좀 오래하면 발바닥이 야리꾸리하고 쥐가 약하게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혈액순환이 안되어서 발생한 발저림현상일까?)

그럴때는 발바닥을 충분히 주무르다가 살며시 일어나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것을 놓치고 아무생각없이 발을 내딛었더니 이 사단이 난 셈이다.

재빨리 파스를 뿌려댄다만 아마 며칠은 쑤셔댈지도 모르겠다.

이틀간 삼만보를 걸었으니 발바닥이 화가 났을지도 모르겠다.

발바닥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몸이 힘드니 쉬라는 경고 메시지를 날려준 것이라 생각한다.

괜찮다. 당분간 집콕 예정이다.

사람 일 한 치 앞을 모른다.

오늘은 발 접지르기 전 과 그 후로 나뉘겠다.

다행히 심한 것은 아닌듯하다만 쓰레기 버릴 것이 쌓여있기는 하다.


(이 글을 쓰고 무려 세 시간이 지나서야 내가 왜 브런치 글을 쓰다가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려 했는지가 기억났다. 글을 쓰다보니 손톱이 너무 길어서 손톱깍이를 찾으러 나섰다가 고꾸라지는 사고를 만났고 그 기억까지도 날라간 것이었다. 그거 못 참는것 중 한가지이다. 목마른건 참아도 손톱긴건 못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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