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바쁜 한 주일의 시작이다.

바쁜 것을 그리 소망한 것이 아니더냐

by 태생적 오지라퍼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될 일은 안되고 될 일은 되더라.

이제 그것쯤은 잘 아는 나이가 되었건만

그래도 하고 싶고 해내고 싶은 일들이 잘될 것인가를 노심초사하는 날들이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오자라퍼 습성을 발휘해서

월요일반 학생들에게(월요일 강의를 선뜻 선택하기 쉽지않다. 전공 필수 강의가 있다면 모를까. 주말을 바쁘게 보낸 청춘들은 월요일 아침 일어나기가 제일 힘든 법이다.)

무언가 선물같은 강의 한 차시를 선물하고 싶었다.

학교 주변에 같이 돌아보면서 과학에 대한 생각을 나눌만한 곳을 찾았었다.

작년부터.

마땅한 곳이 있긴한데 지방이라 교통편이 안좋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강생 인원이 많지 않으니

한번 용기를 내보자고 한 것이 바로 오늘이다.


교통편은 내 차와 콜택시를 사용하려 한다.

똑버스라는 것이 있다 해서 알아봤으나 그 장소까지 데려다 주는 것은 아니고

20분 도보 거리쯤에 내려준다 하니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공룡수목원이라는 이름하에 식물, 동물, 공룡전시장에 놀이기구 몇 개까지 포함된 곳이니

그곳에서만 걸어도 다리가 아플 수 있으니 말이다.

걷는 것을 좋아라하지 않는 MZ들도 많이 있다.

물론 내돈내산 지원이다. 택시비도 입장료도.

이 대학교를 다니지만 이곳은 못보고 졸업하는 많은 학생들이 있을테지만

아마도 내 강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오늘 이 필드 트립은 기억나서 앞으로 부모가 되면 자녀들의 손을 잡고

이와 비슷한 곳들을(과학관이면 더 좋고 아니면 놀이동산이라도 말이다. 놀이기구도 역학을 활용한 과학도구이다.)

즐겁고 교육적인 의미를 포함해서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제일 큰 걸림돌은 날씨이다.

비 예보가 있었다.

다행히 점점 사라지고 늦은 저녁으로 늦춰지기는 한다.

비가 오면 일정을 순연한다고 안내 문자를

잘 살펴봐달라고

어제 단체 문자를 발송하기는 했다만

처음 마음먹은 그날 깔끔하게 일정을 마치는 것이 최고이다.

순연이란 기분이 찝찝하다.

오늘 힘든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나면

화요일 수업은 중간평가일이니 그래도 몸이 조금은 편할테니

더하기 빼기하면 다른 주일과 마찬가지 일의 양일지도 모른다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다행히 어제 늦은 저녁.

지방 출장 갔던 아들이 무사하게 복귀하였고

시어머님과 남편 컨디션도 나쁘지는 않고

오락가락했던 내 컨디션도 일상을 찾은것 같으니

마음 바쁜 한 주를 시작해보자.

마음이 바쁜 이유 중 또다른 것은

내일 보는 고등학생들의 통합과학 시험이 잘 지나갈 것인가와(시험은 학생들이 보지만 교사도 마음 쫄린다.)

목요일 처음해보는 실험도 잘 쫓아와줄 것인가와(즐거운 내용을 추가했는데 즐거워해줄 것인가)

그리고 토요일 <바다와 야구보기> 두가지 목적의 부산행이 있다.

매일 매일이 시험에 드는 미션을 수행하는 날들인 셈이다.

이정도 난이도가 있는 일정에 도전해보는 것은

아직 죽지않은 내 열정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될 일은 되고 안 될일은 안될것이다.

주문을 외우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잘 되기를 소망하면서 말이다.

평소에 그리 바쁜 것을 소망한 것이 아니더냐.

소망대로 바쁘게 되었구만 뭐가 문제냐.

아마도 엄마는 이리 말씀하셨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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