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목요일이다.

여름까지는 가능하다만.

by 태생적 오지라퍼

한번의 데이터만 믿고 지난 주 자신있게 나왔다가

(5시 38분에 첫 차 탑승에 성공했던)

그 날의 데이터가 우연 혹은 실수였던것을 깨달았으니

오늘은 조금 일찍 집을 나섰는데

너무 일찍 나왔나보다.

이제 정확하게 28분에 집에서 나와

35분에 여유있게 탑승하련다.

다소 쌀쌀해서 비상용 최경량패딩을 하나 더 입었다.

기차와 지하철의 에어컨 가동 대비 차원이다.

어제 버스 정거장 근처에서 봤던

약간 제정신이 아니었던 여자분은(쉬지않고 떠들고 있었다. 옷도 앏게 입고.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올까나)

아침 일찍에라서인지 안 나왔더라.

지나가는 사람에게마다 <너 바람났지?>를 외치고 다니던데 말이다.


아직 기차표 티켓팅의 진정한 고수는 못된다.

출구와 최단거리 혹은 해가 드는 반대방향 이딴것까지

고려해서 좌석을 선정하지는 못한다.

오늘은 가장 마지막 호차이고

실험 준비물등 짐이 많고

아침으로 가져온 과일도 먹어야는데

옆 자리에 승객이 있다.

다른 좌석은 텅 빈곳도 많은데.

물론 천안, 평택, 수원으로 가면서 꽉찰것이다만.

오늘 오후부터 연휴 시작인 셈이라

내려올때는 천안까지만 좌석이고

이후 입석표는 방금 창구에서 끊었다.

이른 시간 매표소 창구 당번은 누가봐도

얼굴 나이나 일처리 속도로 보아 신입사원이 분명하다.

내 티켓을 여러 차례 살펴보고

일처리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입때는 다 그런거다. 나도 그랬을거다.


2026년 1학기의 목요일은 매주 특별한 날이다.

고등학교 강의도 첫 경험이지만

첫 버스와 첫 기차로의 출근은 흔치않다.

2학기는 겨울이라 불가능한 루틴일 수도 있다만(깜깜한 새벽 출근은 조금 마음이 심난하다. 요즈음 다섯시반은 환한데)

이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나의 체력이 가상할 뿐이다.

준비물까지 바리바리 싸가고 있는 오늘의 실험을

(나도 처음해보는거다.)

학생들이 즐거워해주면 참 좋겠다.

그게 목요일 빡센 루틴을 수행하는 기쁨이다.


(오늘 첫 버스 기다리는 정거장 앞 나무에

어린 새 네 마리가 지저귀고 있다가

사진을 찍으려니 두 마리만 남았다.

새들도 담대함의 정도가 다른 모양이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짝사랑 전공이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