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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과학 교사의 수업 이야기 117

AI 기본 체험활동과 선택하기 연습

by 태생적 오지라퍼

이번 주 AI실(이전의 컴퓨터실) 정보 수업 중간 중간 비는 시간에

내 수업을 옮겨서 AI 활용 영상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 2반, 내일과 모레 각 1반씩 하면 사실상의 AI 활용 기초 수준의 수업은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무료 플랫폼이면서 구글 계정으로 회원 가입 절차를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만 연습을 진행하였다.

Chat GPT 로 글쓰기를 해보고, Gamma를 활용한 PPT도 만들고, SUNO를 활용한 멋진 음악 만들기와 CANVA를 활용한 포스터 만들기 등을 해보았고

오늘은 마지막인 Vrew를 활용한 영상 만들기를 체험하였다.

이제는 제법 매뉴얼을 살펴보고 단계별로 과정을 진행하는 방법에 익숙하다.

오늘은 동영상 만들기라 AI 실의 데스크탑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고

태블릿으로는 매뉴얼을 확인하면서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정보 선생님께는 2학년 수업에 활용한 내용을 전달해드리고

내년 수업에 참고하라고 안내드렸다.

이제 나는 AI 수업 연계 활동을 할만큼 했다.


오늘의 수업 미션은 또 있다.

먼저 우리나라 과학기술인들이 제시한

2024년 가장 관심가는 분야별 연구 주제 자료를 제공하고

그 중에서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연구 주제를

한 가지 선정하고 그 이유를 적어보는 것과

국제적인 과학잡지 네이처가 선정한

2024년 멋진 과학 사진 10가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정하고 그 이유를 적어보는 것이다.

일방적인 선택을 아니라서 다양한 주제와 사진이 선정되었고 그 이유도 다양하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자의이건 타의이건 선택의 기회를 만나게 되는데

타당성과 신뢰성 높은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기준을 설명해보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것이 과학과 관련이 있고 없고는 상관이 없다.

자꾸 이렇게 논리적으로 선택하는 연습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야 적어도 쇼핑도 체계적으로 하고

배우자나 직업도 잘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축제에서 듣게 될 음악을 들려주었다.

모든 축제의 기본은 음악이다.

음악이 귀에 익어야 떼창이든 박수가 나오는 법이다.

K-가요는 물론이고 외국 영화 주제가가 포함되어 있다.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친숙한 곡을 고르다보니 그렇다.

그래도 귀에 자주 익혀두면 공연의 형태와 상관없이 친밀도를 느끼게 되고

공연 몰입도가 높아지므로 공연의 효과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이번 주 내내 관련 음악을 들려 줄 예정이다.


내일까지는 이런 시스템의 수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목, 금요일은 학교 축제로 정신없이 바쁠 예정이다.

다행히 허리는 어제보다 상태가 낫고

이른 저녁을 위해 플리마켓 물품을 들고

언니를 만나러 나온 막내동생에게

바뀐 이 시대의 중학교를 보여주고

예전과는 전혀 다른 세운 상가도 보여주고

(조카가 무지 좋아했던 로보트 태권 V 가 지키고 있다.)

맛난 양지차돌 쌀국수와 나시고랭을 나누어 먹고 즐거운 하루 마무리를 하였다.

이제 남은 시간은 세탁기를 돌리면서

남편과 아들과 후배와 톡을 하고

나의 최애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느긋하게 돌려보고

(경기 결과 하이라이트는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이미 보았다. 이겼으니 마음 편히 보는 것이다.)

다시 한번 나의 옷장을 정리하면서 혹시 빠진 플리마켓용 물품이 없는지만 확인하면 되겠다.

오늘은 그래도 어제처럼 상대전적 3:1의 패배는 아닌 듯 하다.

1:1 피말리는 무승부 정도는 되었다.

그만하면 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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