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의 두려움은 계속된다.
하나뿐인 아들이 1주일 출장길에 올랐다.
남편은 주말에나 오니 나는 자유롭기가 그지없다.
그러나 문제가 있으니 아들이 없으면 음식을 하지 않는 나의 스타일이다.
이런 나의 성향을 아들은 몹시 싫어하지만 어쩔수가 없다.
매일 조금씩 다양한 음식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고 있지만
그에 기반하는 것은 맛있게 먹어주는 아들이 있다는 것이다.
아침 운동 후 먹을 도시락으로 무엇을 싸줄까를 고민하고
저녁에는 무엇을 맛있게 함께 먹을까를 생각하는 일과 그것을 만드는 일이 기쁨인데
이번 1주일 동안은 그런 기쁨이 없는 것이니
할 일이 없어서 좋기도 하지만 무력해지기도 한다.
아마도 이번 1주일 동안 나는
그동안 끓여둔 고추장찌개, 매콤 콩나물국에 밥을 조금 말아 먹는 저녁이 대부분일듯하다.
문제는 또 있다. 잘 안 먹으면 이제는 체중이 1~2Kg 정도 빠지기도 한다.
날때부터 우량아였고 평생 살찐 것이 문제여서 다이어트에 전념하던 내가
늙고 너무 말라보일까봐 걱정하기 시작한 것이 5년 정도 되었다.
이제 아들을 위해서 음식을 하는 날도 1년 남짓 남았다.
퇴직 이후 나는 아마도 남편 직장이 있는 지방으로 이주할 계획이고
아들은 그동안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독립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얼마 남지 않은 행복한 기간 동안 더욱 열심히 음식만들기에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오늘 아침으로는 아들의 무사 출장을 기원하면서
대파크림치즈, 보글보글 달걀 그리고 언제 먹어도 맛있는 버터와 딸기잼을 왕창 넣어
모닝빵 3종 세트를 만들어 주었다.
지금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중.
아들이 돌아오면 무엇을 해서 함께 먹을까를 지금부터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