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혼밥 요리사의 비밀 레시피 9

주말 루틴

by 태생적 오지라퍼

열 하고도 여섯 번째,

일주일에 한번은 버스 정류장 2개 거리의 재래시장 나들이를 간다.

산책 겸 삶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 만든 루틴이다.

그곳에 가면 모두들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다.

젋었을때는 그 광경이 구질구질해서 싫었던 것도 같다.

그러나 지금은 안다.

쪼그리고 앉은 좌판이거나 한 구석의 상점이거나 그곳에 있는 모두는

자신의 먹거리를 준비하고 파는데 진심이다.

그리고는 현금 만 원 정도의 장을 본다.

더 많은 양의 장을 보면 집까지 들고 오는데 무겁고

신선한 먹거리를 소량씩 먹는 나의 먹거리 스타일과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가기 전에 사양할 물품을 머릿속으로 생각은 하지만

꼭 그것과 맞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고수를 한 단 사려 했으나

2주전과는 달리 고수 값이 올랐다면서 어느 곳에도 고수가 없었다.

삶이 계획대로만 되어지지는 않는 것과 똑같다.

오늘은

고기만두랑 김치만두 각 5개씩해서 2,000원,

산만큼 쌓아놓은 할머니 죄판의 콩나물 1.000원,

저녁에 삼겹살과 구워먹으려고 미나리랑 마늘 5,000원,

내일 아침 직장 동료들과 함께 먹을 추억의 맘모스빵 반개를 3,000원에 샀다.

잘 씻은 미나리 반은 삼겹살 옆에 구울 준비를 하고

나머지 반은 겉절이처럼 무쳐두었다.

어제 먹은 감자, 당근, 호박, 당면을 함께 넣은 콩나물 잡채를 만두와 함께

점심으로 먹으니 배가 든든하고 잠이 몰려왔다.

주말의 낮잠은 두통을 부르지만

다음 주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낮잠이 필요하기도 하다.

주말을 쉬어가면 다음 주가 조금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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