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늦은 저녁
막내와의 톡 내용이다.
저녁은?
난 돼지고기 얇게 썰은 거 간장양념에 재워서 쌈 싸 먹었어.
너는?
난 학식으로 때웠어(막내는 대학교수이다.)
좋겠다.
학식은 편하나 맛은 별로야.(가격대비 괜찮지 뭐)
내일은 꽁치김치찌개 해먹으려고. 아빠가 해주신 유일한 음식.
왜? 베이컨 구이도 있잖아. 난 베이컨 처음 먹은 그 날이 생각나.
엥? 언제? 그런 적이 있었어?
엄마 맹장 수술해서 입원했을 때...
아 까마득하다. 막내가 맹장 수술한 것은 기억나는데 엄마도 맹장 수술을 했었나?
아빠가 딸들만 데리고 강원도 어느 바닷가에 가서
비오는 민박집(아니다 수영하고 와서 내 머리에서 물이 떨어진건가?) 처마아래서
그때는 흔치 않던 캔을 뜯어서 매운 꽁치김치찌개를 끓여준 것은 기억나는데
(그래서 자꾸 콜록콜록 목이 막혔었는데, 매워서인지 처음이라 감동해서 였는지는 모르겠음)
그 시절 흔치 않았던 베이컨을 구워주셨다고?
똘똘한 막내의 기억이니 틀린 것은 아닐 것이지만
나는 왜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것일까?
엄마의 맹장 수술까지도...
그러보니 1년에 두어번 해먹는 꽁치김치찌개를 생물 꽁치를 사서 해먹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생물 꽁치는 구워서 먹기만 하고
(생선구이는 전문점에서 먹는 게 최고이다. 사방으로 기름 튀고 냄새 나고 잘 안 구워지고)
찌개용 꽁치는 항상 캔을 사서 요리했다.
(안국동에서인가 꽁치김치찌개를 시켜먹었는데 아빠가 해준 맛과 비슷해서 놀란 적이 있다.)
그렇게 하라고 누가 가르쳐준 적은 없었다.
보고 배운 게 이리 큰 작용을 한다.
그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한 거고
학교에서의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도 중요한 거다.
보고 배우는 게 반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