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지금 현재 지인 3명의 단톡방에 오랜만에 불붙은 토론 주제이다.
지인 한명이 다니고 있는 모 수영센터에서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선물을 하자고 돈을 각출하자했는데 어찌하면 좋겠냐고 올린거다.
일단 나는 돈을 각출하는 올드한 시스템을 싫어한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자기가 알아서 하고 싶음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하면 된다.
그러다가 손녀딸이 초등학교에 막 들어간 지인이 스승의 날인데 선물을 해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의 문제로 주제가 확대되었다.
일단 김영란법에 대해 알아보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공직자,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 등의 청렴성을 강화하고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를 방지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행된 법인데
공직자 및 공공기관 종사자, 사립 초·중·고·대학교 교직원, 언론사 종사자, 공직자의 배우자가 그 대상자가 되며 결혼이나 장례식 등의 경조사비로는 현금은 10만 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은 20만 원 이하 허용 (명절 기간 한정) 식사대접의 경우는 일반적인 경우 3만 원 이하, 농축수산물 포함 식사 제공 시 10만 원까지 가능 (명절 및 연말연시 특별기간 적용) 일반선물은 5만원 이하로 2025년 기준이 정해져 있다.>
농축수산물에 꽃이 포함된다.
따라서 조금은 비싼 꽃도 가능한 것 같다.
오늘 고속터미널 화훼 상가에서 본 그 많은 꽃바구니들이 해당된다.
김영란법의 취지에는 적극 동감한다.
없는 살림에 스승의 날이라고 선물을 준비해야하는 시스템은 너무도 구리다.
경조사를 제외하고 현금을 주고 받거나 식사 접대를 받는 것은 뇌물일 확률이 크다.
아무런 목적 없이 돈이나 식사 제공이나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은
지인이나 연인 그리고 가족 빼고는 있을 수 없다.
그런데 1년 동안 자신의 자녀를 맡아서 최선을 다하는 학교 선생님들께는 선물을 할 생각이 없고
(받고 싶은 생각도 물론 1도 없다만)
수영강사님, 학원강사님들은 꽃 바구니에 선물까지 챙긴다니(물론 일부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수영강사님께 선물을 드리려고 같이 수영하는 사람들끼리 돈을 걷는다니(약간은 강제성을 띠면서)
이것은 또 무슨 시스템인가 싶다.
SNS에 보면 벌써 몇몇 유명 강사님들은 스승의 날 축하꽃에 둘러싸여 있는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그 분들은 기분이 좋고 신나겠지만
(사실 그 분들은 강사료도 엄청 받는 분들이신데 그분들이 무언가를 베푸셔야하는게 마땅한데)
오랫동안 학교에 있었던 그리고 지금도 묵묵히 그곳을 지키고 있는 선생님들은
순간 울컥하거나 불쾌해질 수 있는 게시물이다.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달라고 이야기하는 선생님들도 있고
누구를 위한 스승의 날이냐며 내일 수업을 마치고 조퇴하고 싶다는 선생님들도 있다는 내용의 기사도 이미 올라와 있다.
수영강사님의 스승의 날 선물 봉투를 위해 돈을 걷는다는 모 수영센터 이야기에 울컥하여 쓸데없는 감정을 드러내보았다.
(이 글은 특정 분야의 강사님들을 매도하기 위한 글이 절대 아니다.
나의 지인이 수영센터에 다녀서 생긴 일이다.
배드민턴 센터에도 태권도 도장에서도
다양한 학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오늘 나의 결론은
<강사님께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은 알아서 개인이 적당한 선물을 하면 된다>이다.
이런 간단한 결론을 그렇게 길게 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락가락함을 보여주는 나의 감정 기복은
늙어서 분노 조절이 점점 어려워지고
신체 기능은 점점 떨어지며
요새 날씨가 서늘했다 따가왔다가 들쑥날쑥하여 아직도 목에 머플러를 두르고 있는 나의 컨디션과
오랫동안 해오던 일을 안해서 오는
나의 감정선과 바닥인 자존감 탓일 것이다.
나의 뇌피셜로 선물이란
인간적으로 고마움을 느낀 사람에게
100% 나의 자율적인 선택으로 자그마한 성의를 전달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밑바탕에 두고서 그림을 그리면서 건네지는 것들은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고
선물이냐 뇌물이냐를 결정짓는 것은 금액이 아니고 투명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