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간극
3월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재취업의 기회를 노리고 있으나 쉽지 않음을 이미 여러번 이야기하였다.
휘망 1순위는 대학에서의 관련 강의였는데
(예전과 달리 요즈음은 시간강사도 모두 공개채용이다. 이게 맞는 것이다.)
나의 전공과 딱 맞는 강의가 개설되는 곳은 사실 많지 않다.
우선 과학교육과가 있는 대학이 많지 않으며
그 중에 지구과학교육과는 더더욱 몇 곳 되지 않고
내가 강의하고 싶은 교과목은 지식 내용 기반이 아니라
자유도가 높은 융합이나 통합과학 부분의 교육 관련 강의이니 더더욱 한정적이다.
2학기에 제안 받은 곳이 한 곳 있기는 한데 잘되기를 기도할 뿐이다.
그곳에서도 아마 나의 나이가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2순위는 대학에서 교수학습방법 관련 연구나 연수 등을 담당하는 업무이다.
요즈음 특히 각 대학마다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위상이 높아지고
예산을 많이 투여하며 인원을 채용하는 추세인듯 하다.
그런데 3~4월에 집중 살펴보니 행정적인 내용 업무와 화려한 통계 기법등을 사용한 연구가 중심이라
젊은 신진 박사나 박사과정생들이 선호하는 직종인 듯하다.
그리고 기존의 직원들이 계약직으로 있는 형편이니 구인 공고는 올라왔지만
기존에 있던 직원이 업무의 연속성이나 효율성으로 볼 때 다시 구인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계약 기간이 1년으로 한정되어 있는 이 땅의 많은 계약직들에게 일어나는 과정이다.
구인은 올라와있지만 사실은 허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3~4월의 아픔을 거치고 현실적인 눈으로 가능한 아르바이트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내 에너지의 근원인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몇 건은 업무를 실제로 진행하기도 했지만
아직 수당이 입금되지 않은 곳도 있다.
오늘 문득 머리 정리를 위하여 이 내용을 적어보기로 한다.
이 글을 쓰는 목적 중 한가지는 치매 예방 장기 프로젝트임을 고백한다.
수당은 대부분 1회 2~3 시간 소요에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이다.
10만원이라면 세금을 공제하지 않고,
15만원이면 세금 공제해서 136,800원, 20만원의 경우 182,400원이 입금된다.
입금 시기는 업무 진행 후 대략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공공기관 수당 지급 과정은 꽤 복잡하고 처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수당이 빠르게 지급되는 경우는 업무담당자의 능력이 특출한 경우이다.
나는 그렇게 판단한다. 이전 경험에 비추어보면 말이다.
<3월>
1. 과학관 프로그램 컨설팅 수당 : 후배의 부탁이어서 과학관 방문 미팅 후 내 의견을 정리해서 보냈는데
수당이 지급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프로그램 운영 담당 회사가 결정되었는지 수당 지급을 위한 계좌와 개인정보를 알려달라하였다. 공돈이 생기는 듯 하여 기분이 좋다.
2. 토요일 영재원 특강 수당 : 퇴직을 앞두고 제안받은 첫 번째 부탁이라 무조건 오케이하고 나가고 있다.
강의의 감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노력 중 한가지이다. 강의한 시수만큼 수당은 지급되는데 1시간에 70,000원 선이다. 작년 주말에 하던 영어능력평가 시감 수당 80,000원이 업무 강도 대비 결코 나쁜 페이가 아니었음을 알게 해준다.
<4월>
1. TF 팀 의견 검토 및 회의 참가 수당 : 줌 회의 참가 및 영역별 검토와 그 결과 보고서 작성은 내가 하던 본연의 일을 하는 기분이 들게 하고 수당을 받으니 더더욱 좋다. 이제 연구원으로도 참여하여 본격적인 연구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니 기대가 된다. 내가 강의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은 발전적인 연구이다.
2. 교육청 용역 평가 심사자 수당 : 사실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연구는 업체 입장에서는 많은 수입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예산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니 응찰하는 업체도 많지 않다. 대부분 1개 업체의 적격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이 된다. 이 부분이 나의 1인 사업체가 적어도 내년부터는 한번 해보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리 과정을 살펴볼 겸 심사자에 지원해보는데 뽑기로 심사자를 결정하니 로또와도 같은 셈이다. 4월에 2번 했는데 한 곳은 수당 입금 한 곳은 아직도 미입금이다.(업무담당자의 능력을 알 수 있다.)
3. 교육지원청 연수 특강 수당 : 가장 익숙한 형태의 아르바이트이다. 강의는 언제나 나의 가슴을 뛰게 하고 힘이 나게 하고 나에게 재밌는 시간이다. 강의를 들으신 분도 그랬으면 참 좋겠다만 업무 담당자는 오늘에서야 나의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보았다. 현직인 경우는 주민등록번호가 필요없다만.
<5월>
지난 주말의 수학여행 장소 답사 투어 인솔, 어제의 교학공 특강, 토요일의 영재원 특강이 있다.
오늘 다른 아르바이트는 없을까하고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시니어 일자리 코너에 들어가 보았으나
가장 많은 것은 요양보호사와 청소 업무이고 그나마 일자리가 대부분 지방이다.
서울근교도 아니고 제법 먼 곳들이다.
토요일에 들은 정보에 의하면 올해부터 수학여행시 야간 근무하는 사람들을 아르바이트로 쓴다고 하는데(교원 업무 경감 차원으로다가)
나는 잠이 워넉 많고 중요한 스타일이다.
수당은 25만원 수준으로 매우 높지만 나의 라이프 스타일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다.
내일은 세무서에 들러서 사업자등록증도 확인하고
1인 사업체 명의의 통장을 개설하러 가봐야겠다.
그래도 조금은 느리지만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멈추거나 뒤로 빠꾸하지 않는 것이 어디냐.
내 꿈은 소박하고 기대 수준은 점점 현실적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