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이냐 서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교사와 투어 가이드는 어쩌면 비슷한 업종일 수 있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여행은 자고로 가기전 이리저리 계획 세우는 동안이

더 설레이는 듯도 하다.

어지저찌 혼자 여행이 아니라 막내 동생과 조카와 함께 하는 의미있는 여행이 되어서 더더욱 그렇다.

3월의 혼여는 그냥 가보자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다면

(그때도 마냥 그렇지는 않았다. 나름은 유튜브도 보고 머릿속 가상 계획도 있었는데

물론 된 것도 있고 안된 것도 있다.)

이번에는 내가 리더가 되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다소의 부담감과 기분 좋은 일거리가 있다.

동생과 조카가 어제 비행기표를 마일리지로 끊었다고 하니

(나랑은 비행기가 다르다. 어차피 너무 오랫동안 같이 있으면 지친다. 선택과 집중이다.)

오늘 아침에 렌트카 예약을 처리했다.

자동차 종류를 잘 모르는 나는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아들 녀석의 도움을 받았다.

너무 큰 차는 내가 운전할 때 힘들 수 있고

너무 착은 차는 편안함과 안정감에서 차이가 나니

대략 그 중간 즈음 어디에서 합의를 봤다.

그런데 차량 렌탈비는 별로 비싸지 않은데 오히려 보험료가 더 비싸다.

원래 그런것이었나? 너무 오래전에 해본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내려가서 렌탈 자동차를 받아서 멀지않은 곳 어딘가를 한 곳 돌고

동생네를 공항으로 픽업하러 오면 되겠다.


이제 제일 중요한 것이 남았다. 숙소이다.

숙소가 동쪽이면 동쪽 중심으로 돌 것이고

숙소가 서쪽이라면 서쪽 중심으로 돌면 되는데

딱 마음에 드는 숙소를 아직 찾이 못했다.

여행의 큰 중심에는 숙소가 있다. 나는 약간 그런 스타일이다.

이번 여행은 잠만 자는 것이 아니고 집순이와 집돌이인 동생네이기 때문에 숙소 갬성이 더더욱 필요하다.

동생에게 몇가지 조건을 물어봤다.

호텔이나 리조트 형태 : 독채 스테이 중 어디? 이번에는 독채 스테이가 끌린단다.(어디 많이 가지도 않으면서)

아주 세련된 외국 감성 : 제주 특유의 구옥 느낌 중 구옥이 좋다한다. 그래 미국 가는 조카도 언제 구옥 느낌에서 자보겠나 싶다. 구옥이지만 구옥만은 아닌 그런 스타일 중심으로 찾아본다.

숙소 선택의 가장 중요한 점은 ? 화장실 두 개짜리, 나도 그렇다. 동감이다. 매우 중요하다.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 없다. 아니 모른다.

가장 먹고 싶은 것은 ? 없다. 아니 모른다.

제주 동쪽과 서쪽 중 선택하면 ? 모른다. 그냥 맛있는거 먹고 멋진 카페에서 바다보고 오면 된단다.

중요한게 하나 더 있다.

동생은 고기를 안 좋아하고 조카는 맵찔이다.

식당은 숙소를 정한 후 생각해보자.


이런 아무것도 모르는 대상이 더욱 힘든 법이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높은 퀄리티와 적절한 가격을 추구하는 이런 스타일이 가장 까다로운 고객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와 투어 가이드와는 비슷한 성격의 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일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를 인솔하고 알려주고 격려해서 소정의 내용을 알게하고 느끼게 해주는 어려운 일을 맡고 있다.

할 수 없다. 마음에 드는 숙소를 네 개쯤 정하고 뽑기를 해보던지 해야겠다.

사실 제일 마음에 드는 숙소가 있긴 한데 올해 4월 오픈 신상이라 리뷰도 없고 해서 조금 망설이는 중이다.

신상이나 신축을 좋아하는 질병이 있다면 그 환자 중 한명은 나이다.

오늘 중요 미션인 염색 동반자인 지인이 제주를 많이 다녀왔으니 의견을 들어보면 참고가 많이 될 것이다.

렌탈비와 숙박비는 내가 내고(조카 미국 귀환 기념으로다가. 군 생활도 알바도 열심히했다.)

식사비는 동생이 처리하라 하면 되겠다.

동쪽이나 서쪽이나 사실 아무런 상관이 없이

나는 다 좋다. 제주에 안좋은 곳이 어디있겠는가.

그들과 함께 제주를 간다는 것만으로 신이 난다.

여전히 거실 TV에는 제주 여행 유튜브들이 자동 재생되고 있는데 새삼스럽게 제주는 넓고 유튜버는 엄청 많다.


(오늘 대문 사진은 3월 제주 여행때 제주 공항에서

여유 시간이 있어서 올라가본 옥상정원 형태의 전망대이다. 한번쯤을 올라가볼만하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더더욱 그렇다. 그날은 나와 외국 젊은 남자 한 명 뿐. 그냥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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