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청춘이었다.
오늘은 우연히 경인국도를 달렸다.
아니다. 국도와 고속도로가 절묘하게 섞인 길이었다.
어제의 데자뷰인가?
또 옛날을 되새기게 된다.
물론 오늘의 운전이 더 난이도는 높다.
인천항으로 가는 화물트럭이 트레일러들을 싣고
내 차 옆 뒤 앞에 가득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내비게이션 언니의 이야기는
<다음 안내까지는 계속 직진입니다.> 이다.
목동지역에 오래 살았으니 체감으로는
경춘지역보다는 경인지역이 더 친숙하다.
목동에서 사실 한 블럭만 넘어오면 부천이고
체험학습 인솔장소로도 자주 갔었고
김포나 강화도는 학교 교직원 워크숍 단골 장소였고
인천 공항과 그 인근까지는 그리 멀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으나
오늘 와보니 꽤 멀다.
그리고 상습 정체 구간이 많다.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젓갈 사라갔던 소래포구 안내판도 보이고
(나는 젓갈 비린내를 몹시도 싫어한다. 맛도 딱히 모른다. 너무 짜다.)
학생들과 함께였던 인천대공원 표지판도 보이고
(왜 갔었는지는 분명치 않다만 엄청 넓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부천의 과학관과 전시관과 생태공원도 기억나고
(참 많이도 다녔다. 근처 오리집에 갔었는데 하나도 못먹고 나왔다. 오리 특유의 기름기랑 안 맞는다.)
송도와 월미도 앞 바다를 봤던 기억과(더러웠는데 깨끗해 졌을까? 월미도는 작년 겨울에 학생들과 갔었다. 나의 마지막 캠프였다.)
초보 골린이 시절 갔던 조그마한 골프 코스
(거기서 나는 첫 라운딩을 했다.
아들 녀석도 그곳에서 난생 처음 골프를 쳤는데 첫 홀에서 버디를 하는 진기록을 냈다.
방금 전 아들과 싸우고 온 사람 맞나?)
한때 남편의 공장이 있었던 남동공단도 지나고
(거기 있을때만 해도 출퇴근이 가능했었는데)
연대 송도 캠퍼스는 처음 봤고
(외진곳이더라. 생각보다. 캠퍼스 커플이 많이 생길수밖에 없겠더라.)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에 도달했다.
어디라고는 차마 말할수는 없다.
넉넉히 도착해서 차에서 간단한 도시락을 까먹고는
큰 호흡과 함께 오늘의 격전지로 입성하기 직전이다.
더위와의 싸움에서 버티기를
나이와의 싸움에서도 이겨내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횡포를 부리고 있는 대기업과의 싸움에서도 지치지 않기를 응원한다.
그들에게 하는 응원이지만
나에게도 하는 응원이다.
아자 아자. 파이팅.
오늘도 최대 미션은 안전 귀가이다.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가 대부분이라 조금은 떨렸지만
괜찮아. 제주에는 고속도로가 없어.
그리고 오늘 하루 미션을 완수했으니 되었다.
이제 불꽃야구를 보러 드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