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만 팔아주면 좋겠다.
조금은 애매한 14시 10분에 결혼식이 있다.
아침은 물론 먹는다만
점심을 안먹고 제때까지 버틸 수 있으려나?
불가능할듯 싶었다.
참았다가 일찍 도착해서 식사를 결혼식전에 하면 된다는 방법이 있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일찍 움직여서 오랫만에 티눈 얼음 용해술을 받고
특강 대비 책도 두 권 사고
막내동생네와 이른 점심을 먹었다.
낙지볶음 보리밥 정식과 돼지국밥이다.
어제 저녁 배가 꿀꿀해서 소화제도 하나 먹었는데
점심은 많이 먹었다.
백화점 지하에 맛난 베이글이 있다해서 그것도 1/4쪽 먹었다.
그리고 결혼식에 왔으니 먹고싶은게 있을리 없다.
다섯살 무렵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봤던 신랑은 멋지고 듬직하기만 하고
그때는 몰랐었는데 친구인 엄마와 많이 닮았고
오랫만에 본 친구 남편도 유쾌한 성격 그대로이다.
달라진건 우리 모두 나이가 들었다는 것 뿐.
엄청 많은 꽃들과(결혼식장 꽃값이 어마어마하다던데)
반짝반짝 젊은이들이 이쁘기만 한 결혼식장이었다.
피로연장의 음식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나는 더이상 먹을 배가 남아있지 않다.
과일과 케잌 그리고 아이스크림만 가져다 먹었다.
오늘 아침 자두 두 알을 먹었었다.
여름과일 중 내 선호 순서는 오랫동안 수박과 복숭아였다.
아들 녀석을 임신했을때 빼고.
그때는 봄부터 왜 그렇게 신맛의 자두가 생각나던지
자두 타령을 해댔더니
미국에 가셨던 시아버님이 미국 자두라고
사이즈가 엄청 큰 (주먹만한) 자두를 가져다주셨었다.
그걸 앉은 자리에서 두 개 먹고는 입덧으로 미식거리던 뱃속이 조금은 편해진것을 느꼈었다.
미국 자두는 신맛은 없고
딱딱복숭아와 유사한 형태였다.
어제 뱃속 불편함을 오늘 아침 자두가 씻어준것일지도 모른다. 그때처럼.
그리고 얼마전부터는 망고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망고 빙수나 망고가 올라간 케잌이 비싼값에 팔리고
이맘때쯤의 SNS에 도배되기 시작했다.
오늘 본전 생각에 망고시루 조각케잌을 먹었으나
엄청 달다. 극강의 달달함이다.
역시 나는 유행과는 안맞는다.
밍밍한 수박으로 입안을 헹군다.
밍밍한 과일의 대표주자인 토마토와 참외는 좋아라 하지 않는다.
재작년 첫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는 포도로 버텼었고
작년 A형 독감일때는 복숭아 통조림으로 버텼다.
생각해보니 사과나 배는 안먹은지 꽤 오래되었다.
사과 좀 사가지고 들어가야겠다.
과일을 그리 좋아라하지 않는데 조금씩은 먹고 싶다. 많이는 싫다. 같은 종류도 싫다.
1인 가족이 먹을 수 있게 조금씩만 다양한 종류로 팔아주면 좋겠다만
싱싱하고 값은 저렴했으면 한다.
과일 농사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잘 아는데(물을 엄청 줘야한다.) 과일 가격이 조금은 내려가기를 희망한다.
욕심이 과한것일까?
그런데 결혼식장의 그 많은 꽃들은 어찌 되는것일까? 내일까지는 사용 가능해 보이기도 하는데.
이 결혼식장은 꽃 나눠주기를 안하는것 같던데.
별 이상한게 다 궁금하다.
이 글은 귀가하는 지하철에서 작성중인데
(먼 거리 탑승중 시간때우기에 딱이다.)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보라색 가죽가방을 맨 아주머니가
큰 소리로 전화를 하면서 객차 내를 이동 활보중이다.
아직도 그 전화와 산책은 계속이다.
(지금 고개를 들어보니 이제 착석했고
전화 통화는 계속이다. )
집에 가려면 7개의 역을 더 지나야하는데
과연 사과를 사가지고 들어가자는 나의 다짐을 기억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