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않는 혼밥 요리사의 비밀레시피 163

기력 챙기기에는 고기가 최고이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이전 같은 주제의 글 <늙지않는 혼밥 요리사의 비밀레시피 162>이

15개 이상의 라이킷을 받았던 마지막 글이 되고 말았다. 프다.

브런치의 라이킷 시스템의 변화가 있다는 답글을 남겨주신 친절한 작가님이 계셨지만

그 시스템의 변화의 큰 파급력이 소소한 나에게도 미치는 것인지 아직도 이해되지는 않는다.

나비효과인가보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다른 글들을 읽어보니, 라이킷을 30초 이내에 또 누를 수 없게 어제 이후로 바뀐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비교적 예전보다 더 적은 수의 하트가 생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조가 바뀌었어요.

이런 현상을 해석하는 것은 각자의 일이지만,

작가님께서 무언가 잘못하신 것은 없다는 것은 아셨으면 좋겠어서 댓글 달았습니다.>


감사하기만 하다.

이 댓글이 아니었으면 더 오래 고민하고 자책했을지 모른다.

라이킷을 30초 이내에 또 누를 수 없게 시스템을 바꾼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만

(미루어 짐작하기는 글을 읽지도 않고 라이킷을 눌러주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함인가 싶은데)

어떤 사유에서 이렇게 시스템을 변경한 것인지

친절한 공지라도 올려주었다면

나처럼 당황하거나 마음 쓰는 정도가 다소는 줄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은 그냥 적응이 되지 않고 다소 섭섭한 마음이다.

라이킷수가 많지 않은 사람이라 더욱 크게 와닿을 수 있다.

조회수는 비슷한데 라이킷수가 달라진다는 것이 나처럼 소소한 작가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아마도 브런치 시스템 운영자는 지금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브런치 라이킷수 보다도 훨씬 더 나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오늘의 식사가 혼밥인가 아닌가이다.

혼밥일 경우 가능한 메뉴의 숫자가 한정적이 되고 시간도 맞추지 않게 되고

하루 한끼 약속등으로 잘 먹었다면 되었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대충 먹게 되고 그러다가 나혼자를 위한 음식을 하기 귀찮기도 하고 그러다가 가끔은 스킵기도 하고

혼밥을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경우의 수를 모두 해보게 되었다.

이런 복합적인 현상의 최대치가 아들이 독립한 6월 이후이다.

그런 흐트러진 식생활이 진행되니 체중은 빠지기 시작해서 어제 신체검사에는 47.3kg이 나왔다.

그나마 다행이다.

커뮤니티센터 사우나에서는 46.8kg까지 나왔었다.

위기의식이 자동적으로 발동한다.

당장 월요일부터 방과후 특강이 시작되는데

에너지 최고조인 중학생들과의 수업 진행은

체력이 없으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결단이 필요하다.

마침 아들 녀석이 점심때 집에 와서 밥을 먹겠다 한다.

혼밥으로는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메뉴를 준비한다.

삼겹살이다.

고기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혼자서는 식당에 먹으러 들어갈 수는 없는 메뉴이다.

물론 고기도 혼밥하는 무지무지한 역량을 가진 분들도 있다만 나는 그렇게는 못하겠더라.

아직도 앞으로도 그런 깜냥은 못될 것이다.

일단 식사량 문제가 있다.


오늘 점심은 삼겹살과 그 옆에 대파, 마늘, 양파 굽고

역시 혼밥을 위해 준비하기는 조금 그런

작은 생선 두 마리를 굽고(냄새와 정성이 아깝다.)

파김치와 겉절이 함께 싸서 먹으려는 큰 계획을 세웠다.

쌈채소 약간 있고 강된장도 약간 있고(많이는 없다. 냉장고 잔반 털이 수준이다.)

디저트로는 딱딱 복숭아가 있다.

완벽한 계획이다.

호박잎쌈을 추가로 할까말까는 아침 산책을 하면서 결정해보겠다.

아들 녀석이 좋아라하는데 올 여름 아직 못먹어봤을 듯 하다.

식당에서 호박잎쌈을 제공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오늘 점심 아들과 함께하는 집밥으로 48kg을 찍어보는 큰 꿈을 꾸어본다.

남편은 이번 주 경조사 참석 때문에 서울에 올라오지 않았다.

그냥 저냥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는 것에 나도 남편도 감사할 뿐이다.

이런 소소한 감사가 내 삶의 기반이다.

막내가 어제 나에게 <언니는 참 긍정적이다> 라고 말했는데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라기보다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싶어 무지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부정적이고 시니컬한 것이 나에게 가져다 줄 파급력이 무서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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