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아리송한 아르바이트 후기 5편

지금은 무한 대기중

by 태생적 오지라퍼

부산 지역 선생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역에서.

서울 경기권으로 수학여행 오는 학교의 사전답사를 위해

주말을 기꺼이 헌납하신 분들이다.

일부 학교는 올라오는길에 대전에 있는 국립과학관을 보고 오고(나는 그곳까지는 함께하지 못했다. 그러면 아르바이트시간이 13시간이 된다. 무리이다.)

수원역에서 합류 예정이다.

아침부터 오픈채팅방에 신경을 모으고

일찌감치 수원역에 도착해서

점심먹을 식당과 주차장 정보를 확인해서 올리고

무한대기 상태에 돌입중이다.


주말 아침

용산역은 활기찼다만

생각보다 기차 편수가 많지는 않아서

주먹밥 두개와 생수를 사서 기차에 올랐다.

기차 가득 무언가 생동감과 기대감이 넘쳐난다.

어디를 가는걸까?

대학은 방학이 된지 오래이고

중고등학교는 기말고사가 막 끝났고

직장은 휴가가 시작인가보다.

익산행 무궁화호는 만원사례이다.


수원역은 시댁 방문시 명절마다 들렀던 곳인데

이제 시어머님이 양로원으로 가셔서 연고가 없어졌다.

그래서인지 낯설다.

기차를 기다리며 밥을 먹었던 식당도 업종이 바뀌었고

케잌을 샀던 베이커리도 찾을 수 없으며

남편이 늘상 우리를 픽업했던 자리는 공사중이다.

1년 남짓 모르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약간은 서운한 마음이 남는다.

핸드폰 충전기를 꼽을 수 있는 좌석에서

나는 월요일 방과후 특강 수업준비 중인데

눈으로는 오픈채팅방을 뒤쫒고 있다.

이제 수원역으로 오고 있다한다.


두번째 동일 업무의 아르바이트이지만

실제로 내가 혼자 인솔을 책임지는것은 처음이라

무지 신경쓰이는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교사들의 높은 눈높이와

깐깐함을 잘 알고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나도 그랬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의 고충도 잘 알고 있으니

고민거리를 잘 나눠보겠다.

그런데 주먹밥 두 개로 저녁까지 버티는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웰컴 쿠키를 조금 살까보다.

물론 내돈내산으로 말이다.

이래서 아르바이트 비용과

차비랑 중식비랑 간식비를 합한 비용이

그 돈이 그돈이 되는 신기한 아르바이트가 된다.

그래도 중요한 일에 보탬이 된다는 그것이 어딘가?

그거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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