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라고 그래도 꽤 익숙하다.
수원역 열두시 삼십분부터 오픈 채팅방이 쉴 틈 없이 일을 한다.
대전 국립과학관을 보고 올라오는 팀과
막 부산에서 수원역에 내리신 팀과
그리고 인솔자로 합류한 내가
오늘의 히어로이신 기사님과 모두 합체하는 시간이다.
(누가 뭐래도 답사에서 제일 고생하는 사람은 운전을 해주시는 기사님이다.)
열두시 삼십분에 대전에서 올라온 팀은 수원역 근처에서 간단하게 냉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했고
부산에서 수원역에 내린 팀은 기차에서 간단히 김밥을 먹었다고 했고
나는 불고기 주먹밥 두 개를 먹었다.
첫 번째 방문지는 역시 에버랜드이고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러 온 사람들로 주차장은 만원 사례였고
스마트하게 사전 신청으로 방문자 핸드폰으로 출입 링크를 보내준다는 새로운 시스템이 흥미로웠다.
이제 손에 띠를 두르지 않아도 된다.
출입 비표를 잊어버렸다고 울지 않아도 된다.
핸드폰으로 출입과 놀이기구 탑승과 식사까지를 모두 해결하는 시대가 되었다.
두 번째로는 숙소를 확인하는데 호텔 프런트에
누가 봐도 입사한지 며칠 안되 보이는 신입 두 명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난감한 표정으로 절절매고 있다.
빈 방을 보여줘야 답사 미션이 끝나는데 둘이 서로 이야기만 나누고 있다.
할 수 없다. 늙은 내가 좋은 소리로 채근을 하는 수밖에...
다음으로는 분당에 있는 잡월드(오랫만에 갔는데 주말 관람자가 꽤 많더라.)
그런데 직업 체험하기에는 누가 봐도 너무 어린 유아들이 대부분이다.
조기 직업교육이라 하기에는 빨라도 너무 빠르다.
버스 전용 차선 덕분에 국립중앙박물관까지 그래도
덜 막히고 왔고
요즈음 뜻하지 않게 자주 방문하게 된 국.중.박은
여전히 많은 사람과(외국인도 많았다.) 과 멋진 남산뷰가 후회되지 않는 방문지였다.
박물관 중 한 곳만 고르라면 이곳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는 궁 중에 한 곳만 고르라면 그곳인 경복궁과
혜화동 소극장까지 코스를 모두 다 돌고 났더니
주먹밥 두 개의 에너지는 다 사라지고 말았다.
오랜만에 배가 고프다.
배가 고파오는데 기쁘기도 하다.
요새 너무도 식욕이 안 생기고 배도 안 고파서
내 소화기관이 집단 파업중인줄 알았었다.
다행히 내가 잘 아는 곳들이 수학여행 코스에 삽입되어 있어 한층 편하고 자신있게 인솔 아르바이트를 수행할 수 있었다.
두번째라고 그래도 훨씬 수월하다. 다행이다.
그런데 곰곰하게 생각해보니 내가 서울 수학여행지로 꼽을 만한 곳은 빠져있다.
그곳은 케이블카와 함께하는 남산이다.
남산의 멋진 구석 구석을 보여주고 싶은데 학생들 눈높이와는 안맞을 수 있다.
오늘 내 활동 경로는 용산역에서 수원역을 거쳐 마무리는 서울역이었다.
기나긴 아르바이트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서울역에 가면 빠지지 않고 사오는
태극당의 우유 모나카 아이스크림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의 사진은 경복궁에서 바라본 일몰 광경이다.
그 찰나에 경복궁을 답사하고 있었다. 마침.
운이 좋았다. 멋진 사진은 찰나이고 실력도 필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사진은 이쁜데 나는 조금은 고되다.
꿀잠 예약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