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서울 시내 한 복판

남산타워가 주는 안도감

by 태생적 오지라퍼

오전에 모 회사 신입사원을 뽑는 면접에 심사자로 가야한다.

어제 장소도 사전답사했으나

일찍 와서 간단히 먹고 들어가는게 내 스타일이다.

(아니다. 친정 아버지 스타일이다. 물려받은건지 교육받은건지는 모르겠다. 둘 다 일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오픈하는 카페가 마음에 드는 이유이다.

소금빵과 작은 사이즈의 커피를 주문했다.

난 분명 아메리카노 따뜻한것을 오더했는데

카페라떼가 나왔지만 괜찮다. 많이 달지는 않다.


배가 고픈건 아니지만 한순간 기력이 똑 떨어지므로 일단 먹고 마셔둔다.

민감한 입사 면접에서의 시험관은 표정과 말투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누가봐도 점잖은 색의 무난한 스타일의 옷을 장착했다.

면접 질문은 아마도 결정해서 알려줄것이고

나는 최대한 온화한 표정으로 또렷하게 읽어주면 된다.

면접이 유일한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

그전까지 평가된 모종의 점수가 있고

어쩌면 면접은 인성 중심의 최종 점검차원이 된다.

그러므로 면접을 못봐서 떨어졌다는 생각은 안하는게 좋다. 나랑 운이 맞지않았을 뿐.

면접까지 올라온 나를 격려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서울 한복판으로 출근했던 8년의 시간이 있었다.

고개를 둘러보면 남산타워가 쉽게 눈에 들어오는

그 곳들을 나는 서울 시내라고 정의내렸다.

나만의 기준이다.

한 복판이라는 단어도 요즈음은 별로 쓰지 않는듯 하다.

가운데 중심이라는 뜻인데

서울 한복판은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강남 지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에게는 서울 시내 한복판은 광화문과

그 언저리이다.

어릴적 내가 1년에 한번쯤 방학때나 휴가처럼 이벤트처럼 방문했던 공간이다.

서울 생활을 접을지 모르는 기로에서

언제 또 볼지 모르는 이곳들을 천천이 오랫동안

눈과 마음에 담는다.

남산타워와 명동성당이 한 프레임에 잡히는 이 사진도

찍으면서 말이다.

시내 나들이는 언제나 기분좋은 일이다.

날씨가 좋다면 더더욱 그렇다.

특히 남산이 도드라지는 남산타워가 주는 안온함과 푸근함이 있다.

나에게만 그런 것은 아닐게다.

실제로 걸어올라가보면 꽤 힘은 든다만.


(소금빵과 음료를 먹고 왔더니 더 멋진 아침 대용식을 준다. 오전만 할 줄 알았더니 오후까지이다. 면접심사는 비밀이 많다. 아싸 다행스럽게도 심사위원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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