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 눈에는 보이지만 모르는 사람 눈에는 안보인다

원래 그런 법이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오늘은 예정에는 없었던 2학기 강의 진행 대학교에 다녀왔다.

아직 우리학교라는 용어는 입에 붙지 않는다.

2시부터 3시사이에 줌으로 발표를 듣고 토론하는 행사가 있는데

집에서 줌으로 참여만할까 하다가

첫 시간 수업 자료도 나르고 학교 출근길도 눈에 익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내 수업 강의실 컴퓨터 환경도 살펴볼 겸 집을 나섰다.

지난번 처음 갔을 때 보다 오래 걸리는 것도 같고

고속도로에 화물차들이 너무 빠르게 달리는 것도 같고

차를 가지고 다닐까 셔틀버스를 타고 다닐까는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그래도 한번 와봤다고 주차할 자리도 척척 찾고

길치인 내가 교양교육원 사무실도 단번에 찾고

3주 만에 가본 내 자리에는

이름이 적힌 표찰도 달렸고 위치도 변경되어있었고 컴퓨터도 깨끗이 포맷되어 정리되어 있었다.

물론 새 컴퓨터라는 것은 아니다만...

선물 받은 다양한 차와 인도네시아 커피를

같이 먹으려고 탕비실에 두었다.

교양교육원 사무실에는 대략 5~6명 정도의 상주 인원이 있는 듯 하다.

아직 제대로 아는 것은 별로 없다.

차차 알게 되겠지하고 서두르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빠른 시일에 파악하기 위해서 아등바등했을 것이다만...


차량 등록이나 셔틀버스 등록 방법을 안내받고 수업하는 강의실 점검에 나선다.

중학교 학급이랑 비슷한 구조인데 가장 큰 차이점은 전자칠판이 아니라는 점이다.

컴퓨터와 마이크는 잘 되

사진에서처럼 빔과 컴퓨터 연동은 되는데

위에서 내려오는 스크린을 내리는 버튼이 보이지 않고 빔이 꺼지지 않는다.

디지털 기기는 그런 것이다.

아는 사람 눈에는 보이고 하나도 어렵지 않지만

처음 보는 모르는 사람 눈에는 난이도 높은 보물 찾기와 다름없다.

삼심여분을 교실을 빙빙 돌았으나 스크린 동작 버튼은 못찾았고(분명 강의실 전면에 있을텐데 말이다.)

빔은 전원을 켜는 스위치를 끄려고 누르면 작동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그래도 일정 시간이 지났더니 저절로 꺼지는 신공을 보여주니 다행이었다.

스크린 동작 버튼은 행정실 조교가 찾아 사진찍어 보내주었으니 개강일 수업에는 지장이 없겠다.

나는 그 강의실만 주구장창 사용한다. 그것도 다행이다.


30분 단위의 발표 6개를 듣고(내년 개설을 희망하는 교양교과목에 대한 안내 발표이다. 강사가 희망하여 준비하면 강좌 개설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교양 교과의 특수성일지도 모른다.)

그 중 콘텐츠와 관련된 두 개의 발표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와 질문을 하고(완전히 비전문가 시선으로 말이다.)

점심 도시락도 나누어 먹고(뭐든지 함께 나누어먹으면 맛이 괜찮아지는 마술이 열린다.)

해외여행 다녀오신 교수님이 주신 벨기에산 초콜릿도 먹고(학교에서 먹으면 웬만해서는 다 맛나다.)

내 자리 컴퓨터에 카톡과 줌도 다운받아 두었으니

25일 개강일에 당황할 일은 1/10쯤 줄었다.

첫날 가져갈 개인 물건들을 챙겨본다.

이제 마지막 직장이니 남은 책도 가져다 놓고(누군가 볼 것이다.)

점심 먹고 양치할 컵과 도구 및

핸드크림과 비상용품을 챙겨두면 새 학기 준비가 완료될 것 같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첫 시간 강의 자료이다.

첫 시간 10분 안에 학생들의 호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한 학기가 힘들다.

아는 사람 눈에는 보이지만

모르는 사람 눈에는 절대 보이지 않는 강의의 포인트가 있다.

나만의 치트키인 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의실 컴퓨터 환경이 받쳐주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디지털 기기는 수업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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