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야할 일들
To Do List 라 하면 즐겁게 기꺼이 하고 싶은 것들을 적는 것이다만
오늘은 탈서울 이사를 위해 하고 싶지는 않아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을 적어보는 시간으로
이 아침의 맑은 기운과 에너지를 써본다.
의미있지만 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해야할 일이고 정리해놓아야 하는 일들이다.
이미 처리한 것은 줄을 그어두었다.
12월 4일까지 이 글을 계속 되뇌이면서 다시 읽으면서 지내게 될 것이다.
물론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과 빠트린 것으로 계속 보완되어야 하는 글이 될지도 모른다만.
1. 이사갈 집 계약 (결단의 과정이 필요했다.)
2. 국토교통부 임대차신고 (우여곡절이 있었다.)
3. 현재 집 A/S 처리 (부분 도배 예약, 거실 등센서 수리 처리)
4. 이사 업체 선정 및 계약 (타 견적과 비교도 따지지도 않고 얼마전 단지내 이사처리해주던 업체를 눈여겨봐두었다가 선정. 조금 비싼 곳이지만 이삿집 실어두고 고양이 털 제거까지 해주기로 약속. 내가 허당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일처리 방식임.)
5. 안 쓰는 물건 버리기와 나눠주기 (영원히 현재 진행형, 어제도 여름옷 재정리와 와인잔과 소줏잔 버리기 시행. 하루에 한건 이상 정리와 버리기 중)
6. 버리고 갈 물건 표시해두기 (식탁과 식탁의자, 김치냉장고 자리 나무틀 그리고 다수)
7. 가급적 냉장고 비우기 (어제 핫케잌 가루 처리했고 오늘 부침가루 반 처리하고 소면 반 처리 예정)
8. 가전 이전 설치 신고(월요일 예정)
9. 인터넷 이전 설치 신고(다음 주 예정)
10. 양쪽 아파트 이사용 엘리베이터 사용 신청(다음 주 예정)
11. 현재 아파트 이사 신고 및 부수 작업 처리(다음 주 예정)
다음부터는 아마도 이사 후 처리해야 할 일정이다.
12. 전입신고 + 확정일자 + 전세보증보험 가입
13. 도시가스 신청, 단지 내 차량등록 등
14. 더 이상 생각나지 않지만 153개 정도의 일,일,일
15. 자동이체 처리된 가스비 끊기(이래서 내가 자동이체를 안해둔다. 일거리가 생긴다. 편리한 만큼)
이렇게 적어보니 아직은 할만하겠다 감당할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 기반에는 아들 녀석이 도와주겠지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막내 동생과 제부도 있다.
갑자기 마음이 든든하다.
이번 이사 중 가장 신경 쓰이는 점 두 가지는
아픈 남편과 고양이 설이이다.
아마도 남편은 그 주가 항암주사를 맞는 주일 듯 싶고
이사로 먼지와 정신없는 곳에 있게 하고 싶지 않아
잠시 임시 거처를 마련해두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의 그 많은 이삿날 남편이 함께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단하다.
젋었을 때는 회사를 뺄 수 없다고 했고(말이냐 방구냐. 있어도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스타일이다만. 하물며 제자들과 이사를 함께 한 날도 있었다. 그날도 남편은 이사 후 퇴근만 새집으로 했다.)
이제는 늙고 병들어서 힘을 쓸 수도 없으니
예전처럼 이사를 완성하고 부르면 될 것이다.
고양이는 공간을 지배하는 영역 동물이라 하더라.
설이는 지난번 이삿날도 차안에서
그리고 새 집에서 엄청 힘들어하고 무서워했었는데
장거리 주행의 차안에서 잘 버텨줄 것인지
새로운 공간과 높이에 적응해줄 것인지
(23층에서 3층으로 왔다가 다시 18층이다.
이제 벌레와 식물들 관찰은 힘들 것이다.)
나와 아들이 옆에 있으니 괜찮을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해본다만 알 수 없다.
꼭 츄르를 챙겨서 타야겠다. 미안하다. 설이야.
마치 이사를 알고 있다는 듯 요새 새벽마다
집안 구석 구석을 무한 질주 중이다.
이글을 읽고 내가 생각못하고 빠트린 것이나
좋은 방법 알고 계신 분은 댓글 부탁드린다.
이사 경력 여러 번은 자랑할 것이 결코 못된다만
담담하게 뚜벅뚜벅 이번 이사도 맞이해보겠다.
아들 녀석이 연가를 쓰고 도와주니 천군만마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아들 녀석 없는 독립된 노후생활이 가능할 것인가?
그것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이사 전까지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컨디션 유지인데
이번 주 퇴근 후 추가 일정이 3개가 있다.
조심해야하는데 다행히 중간평가가 있어
강의 피로도는 조금 줄어들 예정이다.
다음 주는 늙은이 생일주간이라 행사가 또 있다.
즐겁지만 조심해야 한다.
나에게는 이사라는 큰 미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