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 가득한 직원의 무능함
[스타트업 사람 살림살이]
여러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고민 중 하나이다.
"로열티 있는 직원이 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사실 나의 답은 하나다.
"아쉽지만, 회사와 맞지 않는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아깝다. 아까워 죽겠다.
이런 분들도 계십니다.
"어디서 이런 로열티 있는 사람을 또 찾아요?"
맞는 말입니다. 절대 틀린 말이 아닙니다.
로열티 있는 직원을 찾는다는 것은 요즘 같은 세상에 굉장히 어려운 일이 맞습니다.
결국 여기서 따져볼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10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1. 해당 직원이 있어 우리 회사에 이득이 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가?
2. 해당 직원이 우리 회사에 피해를 주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가?
3. 해당 직원이 발생시키는 우리 회사의 추가적인 비용은 어떤 것이 있는가?
4. 해당 직원이 우리 조직에 피해를 주는 부분이 있는가?
5. 해당 직원이 일을 잘하는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가?
6. 해당 직원은 정말 로열티가 있는 것이 맞을까?
7. 해당 직원은 왜 무능하다는 판단을 받는 것일까?
8. 해당 직원이 우리 회사에 없다면 어떤 Risk가 있을까?
9. 해당 직원이 계속 일을 하게 됐을 때 미래에 예상되는 비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
10. 해당 직원이 일을 잘하도록 바꿀 수 있는가? 키울 수 있는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이야기이기에 정답이 아닌 의견입니다.
특히 위의 사항들은 아마 정량적으로 계산하기에 매우 어려운 요소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꽤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합니다.
사람에 관련된 것은 어떤 정량적인 부분으로 다 판단될 수 없고, 결정되지도 않습니다.
또 정량적으로 결론 내린다고 해서 모든 것이 맞아떨어질 수도 없습니다.
너무 많은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하고, 여기에는 상황도 있고 사람의 성향도 있으며
회사 내 조직 구성원들의 상황, 조직문화, 조직관리 방식 등도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무능하다고 생각되는 직원이 이득이 되는 부분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상당수 어쩔 수 없이 다른 어느 누군가 수행하더라도 가능한 업무들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이거나 "열심히"만 하면 가능한 업무.
냉정해야 할 때입니다.
객관적으로 보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피해를 주는 부분은 다방면일 수 있습니다.
일의 효율성에 대한 부분 - 자주 브레이크가 걸려 일 처리 속도가 늦어집니다.
조직 전체에 대한 부분 - 능률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직관리에도 어려움이 더해집니다.
기존 능력 있는 인력에 대한 부분 - 대다수 일을 잘하는 동료들이 해당 직원의 업무를 보완해 주거나, 업무를 다시 수행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아집니다.
회사 성과에 대한 부분 - 일 전체의 능률이 떨어지고 효율이 떨어지는 만큼 성과가 나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조직관리에 대한 부분 - 조직은 점차 단단해지고 성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업무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료들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고, 감정적인 부분이 생기며 조직은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더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잠깐 생각해 봐도 한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로 인해 추가적인 비용은 무조건 발생합니다.
업무를 하는 데에 있어서 생기는 비효율을 풀기 위한 추가 인력 투입과 노력
조직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업무가 형평성 있게 돌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으나, 그렇다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합리적인 분배와 불공평함은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조정에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직관리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일을 하는 우리 동료들도 모두 사람입니다.
회사의 성과가 떨어지는 것도 두고 볼 수는 없기에 시스템 개선을 시도하거나 이 또한 먹히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런 모든 것은 비용과 직결됩니다.
아시다시피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게 되는 모든 것은 비용입니다.
특히 소규모의 스타트업, "일당백"들이 버티고 있는 조직에는 치명적인 비용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사람이 해주는 일이 있는데.."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스템적으로 잘 갖추어진 대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도, 해당 인원은 안타깝지만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눈에 덜 띄거나 본인이 뒤쳐짐에 큰 결핍이 없다면 유지가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스타트업은 다릅니다. 눈에 띌 수밖에 없고, 어떤 이들에게는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 일을 잘하고 핵심적인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 인력들의 힘을 빠지게 합니다.
과연 이들이 하는 일은 정말 대체 불가한 일들일 까요?
과격하게 이야기하자면, 조금 더 날 것으로 표현해 본다면
업무를 잘하고 있는 인력에게 돈을 더 주고 더 큰 로열티를 부여하는 것이 차라리 수월할 정도입니다.
그들은 이미 일을 잘하고 있기에 나의 가치가 인정받고 올바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현실적인 조건과 보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더 높은 능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당 직원은 우리 회사에 정말 "로열티"가 있는 것이 맞을까요?
로열티라는 것은 사실 냉정하게 보면 결과론적인 부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가 회사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 부족함이 느껴지고, 일에 부족함이 계속 발생한다면
이는 반드시 고쳐져야 합니다. 성장해야 하고 배움을 통해 개선이 되어야 합니다.
결과론적으로 이렇게 변화되는 사람이 로열티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투자한 노력과 시간만큼 로열티의 명분이 되는 것도 없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무조건적으로 로열티가 더 높게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로열티를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고, 상황이 세팅된다는 것이지요.
이는 조직관리 측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조직문화로도 이어지는 루트입니다.
무능하다는 판단을 받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해당 직원이 수행하는 업무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문제가 지속적으로 생기며
지속적으로 누군가 보완을 해주거나 재수 행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에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당 직원이 우리 회사에 없는 경우를 가정해 본다면, Risk는 간단합니다.
어쨌든 맡고 있던 업무가 있었을 테니 누군가 대신하여 해당 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업무의 분배에 있어 비효율이 발생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치중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잘 돌아가게 만들기 위해서 누군가 어차피 일을 보완해 주거나 다시 해왔다면,
그리고 이것을 비교해 본다면 사실 크게 차이가 없는 영역일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긴 하지만요.
그렇다면 해당 직원을 성장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해당 부분은 다시 근본적인 문제로 회귀합니다. 해당 직원은 성장할 수 있는 직원이었을까요?
회사에서 일에 있어서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성장"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성장"이 곧 "변화"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판단이 있기 전에 아마도 이미 변화는 이루어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당수 결과론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안타깝지만 사실입니다.
결국,
인간적으로, 감정적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나, 우리 회사와 헤어지는 것이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말씀드린 것 같지만, 이런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마음속으로는 이미 알고 계신 부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고 결정을 하기에는 역시나 매우 어려운 영역입니다.
헷갈리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하기 어려운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자산도 넉넉하지 않고 런웨이를 생각하면 숨이 막혀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보석"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들이 조직도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회사에 성과도 가져다줍니다. 결국 "성장"인 것이지요.
어쩔 수 없이 초기에는 이들에게 힘이 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도 축복받은 것이라고까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회사 내에 존재한다면요.
이럴 때일수록 대표님들은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냉정하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어쩌면 할 수 있는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것과 가깝습니다.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일도 생기지 않고,
늘 같은 행동을 한다면 결과도 늘 같을 것입니다.
늘 똑같은 행동과 방식을 취하며 결과는 다를 것을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과 같으니까요.
오늘도 대표님들의 선택과 결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결정에 작은 용기를 보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