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그것도 회사 내에서는 정도가 있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돈을 주고 뽑았는데 잘 모르고 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으며 좋아할 회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좌절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은 모두 알 것이며, 인생을 훨씬 더 오래 사신 분들은 더더욱 아실 것이다.
이 인생이라는 것이 끝이 없다.
학생일 때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전부인 것 처럼 보고, 듣고 자라왔기에 대학에 들어갔더니,
취업이라는 관문이 또 기다리고 있고,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려면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경험을 쌓아야 하는 것도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온다.
이런 거, 저런 거 신경 쓰지 않고 신나게 놀고 즐겼던 나도 이제야 그게 어떤 의미인 줄은 알 것 같다.
반드시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인생이 있고 각자 삶의 방식이 있기에 여기에 어떤 누군가 제시해 줄 만한 기가 막힌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취업을 어렵사리 해보니 이제 슬슬 사회생활 속에서 여러 고민들이 발생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일터에서 나의 포지션, 서로 주고받는 영향력, 나의 성과 등등 복합적인 요소 속에 나라는 존재가 한없이 작게 보인다.
당연히 잘 모르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더 작아지는 스스로를 탓하기도 하고 자존감을 바닥을 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
지금 나의 선배로 존재하는 상사들도 처음부터 잘했던 사람은 없다. 보통 사람들은 실수하고 실패했던 이야기를 입에 담지 않는다. 성공했던 경험과 잘했던 이야기만 하기 때문에 이제 시작하는 우리들에게는 마냥 큰 존재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들도 주니어이자 신입이었던 시절이 있다. 어쩌면 우리보다 더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견뎌왔을 수도 있다.
그들이 당신을 돕고자 성공했던 경험과 잘했던 것들을 당신 앞에서 늘어놓는다면 과감하게 이야기하자.
실패 경험을 들려주세요.
한 분야의 전문가는 그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겪을 수 있는 모든 실수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어떤 의미로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점차 시간이 지나고, 경험하면서 알게 된다.
나는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성공한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성공도 해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제 막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성공의 경험을 해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깨져봐야 한다.
어느새 굳은살이 생긴 나의 실력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꽤 단단하게 보인다.
그렇게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해야 한다. 우리는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로부터 정당한 대가를 받고 프로로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에게 붙어서 실수할까 봐 전전긍긍하며 옆에서 지켜봐 주고 알려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정에서의 노력과 진심, 열정, 그리고 결과로 함께 승부를 봐야 한다.
왜 이렇게 나에게 견디기 어려운 시련을 자꾸만 주시는지 스스로 계속 묻지 마라.
언제나 그보다 더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고, 그때마다 질문을 던지다 보면 나중에는 현타만 온다.
무수히 많은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다, 스스로의 노력과 열의로 과정과 결과를 둘 다 얻었을 때,
그때 스스로에게 제대로 된 칭찬을 해주자. 실패할 때마다 스스로를 괴롭게 하기보다는.
수고했다고.
아무리 노력해도 처음에는 실수하고 잘못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것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자.
나의 실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힌다면 잠시 생각의 회로를 바꿔주자.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실수에 대해, 실패에 대해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먹는 순간 그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다른 생각으로 머릿속을 리프레시해주자. 그렇게 리프레시 후에 다시 마주하고 싸우자.
만약 스스로가 실수와 실패에 대한 좌절로 인하여 아예 회복이 되지 못할 정도로 주저앉게 된다면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좀 쉬어야 한다. 쉴 필요가 있다.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는 것이다.
내가 어느 정도의 임계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면 실수나 실패가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다.
다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를 내몰으라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닥쳤을 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그래도 괜찮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실수하고 실패하자. 그리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 툭툭 털고.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면 다시 일어나서 나아가면 된다. 그럼 그들의 시선도 자연스레 없어진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이제 이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나아가야 할 때이다. 충분히 긴장하고 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