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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형 인간이 아닌 진행형 인간

그래서 좋다

by 이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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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이그 니가 하는 게 그렇지 뭐.


대단한 실수를 한 것처럼 스스로에게 일단 상처를 주며 시작하는 하루가 있다.

할까 말까 고민하던 어떤 것을 하면 하는 대로 안 했다면 더 나았을 결과도 있고

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했다면 나았을 결과도 있고 역시 내 마음대로 안된다.

그런데 그런 상황들이 예고도 없이 들이닥칠 때마다 속에서는 천불이 나고

여름에는 불이라도 붙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쉽게 식지를 않는다.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아침에 반드시 7시에 일어나서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리라 큰 마음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눈을 뜨면 아침 9시였던 그날의 아침이 너무 끔찍하게도 싫었고

어떤 무리든 나보다 더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즐비하면 그렇게 꼴 보기가 싫었다.

모든 칭찬은 나를 향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칭찬이 끊이지도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또 가장 큰 착각은 내가 그만큼 많은 것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것.


그래, 그게 제일 문제네.


그랬던 것 같다. 왜 그랬던 건지 잘 몰랐는데 칭찬을 받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다.

모든 것이 칭찬으로부터 시작됐고 그 따뜻하고 달달한 것에 놀아났던 것이다.

세상이 그렇게 쉽게만 돌아가질 않는데 뭘 그렇게도 쉽게 생각했는지

조금만 해도 칭찬이 너무 쉽게 들어오던 운이 좋았던 시기들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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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입니다. '사람냄새' 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루쯤은 혼자 조용히 앉아, ‘사람’이라는 단어를 곱씹어야 할 때, 그럴 때 곁에 두고 싶은 문장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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