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하겠다
끝없는 상실의 연속. 단 한 가지 자부심은 후회 없는 생애를 보내온 것이다. 다시 살아보라고 한다면 절로 손사래가 쳐지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단호히 택하지 않을, 어쩌다 보니 그런 뜨거운 인생을 살아버렸다.
괴로웠다. 세상에 필연적인 아픔이 존재한다는 게.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랐다. 사랑한 만큼 이별이 아팠고, 증오한 만큼 나 또한 타버렸다. 이루어진 소원 하나는 오래 보고 싶은 너의 웃음이 영정 한 장에 박제된 것뿐이었다.
어릴 적부터 상실과 이별을 오가면서도 지켜낸 건, 어쩔 수 없이 고통의 불에 처한 삶이라면 그 속에서라도 춤을 추겠거니와 한 것이다. 우리가 우리로서 영원할 수 없을지라도, 너를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은 것처럼.
스물셋, 의사 선생님이 건넨 시계가 석 달을 가리킬 때 난 고민 없이 노래를 불렀다. 어쩌면 후회 없는 삶이란 세상을 거스르는 생애다. 내가 음치고 박치라서, 그 이유로 음악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그 시계는 예정대로 멈췄을 테다.
우리는 모두 아프고 때로는 망가지며 불현듯 우스워진다. 사계절처럼 변해가고, 서로의 변화를 경계하다가 또 멀어진다. 멀어진 거리만큼 그리움이 드리우고, 드리운 그림자만큼 점차 어두워진다.
그런 생애기에, 자주 중얼거렸다, 변하지 않는 걸 한두 가지쯤 두는 것이 좋겠다고. 난 무엇이 됐든 후회하지 않는 삶을 뒀고, 언제 멈추든 “괴로웠어도 뜨거운 인생을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