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소설 <밝은 밤>에서

마음이 건강한 사람

by 다경 ㅡRegina
“하나하나 다 맞서면서 살 수는 없어.
지연아, 그냥 피하면 돼. 그게 지혜로운 거야. “
”난 다 피했어. 엄마, 그래서 이렿게 됐잖아.
내가 무슨 기분인지도 모르게 됐어.
눈물은 줄줄 흐르는데, 가슴은 텅 비어서
아무 느낌도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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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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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문학동네, 2021년 ㅡ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사람다움, 그리고 그 안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정작 마주치는 건 편견, 위선, 그리고 때로는 차가운 무관심일 때가 많지요
그럴 때면 마음이 불편하고 , 씁쓸해집니다.

작가의 말처럼 ”하나하나 다 맞서면서 살 수는 없어. “
사는 동안은 때때로 기가 막히고 억울한 일을 겪지만 그 순간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그냥 ‘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쳐야 할 때도 있고
다 말하고 싶지만 때론 침묵해야 할 때도 있지요.

그러나, 그 부당함이 내 존엄과 가치를 무너뜨리고, 나를 무시하고 짓밟는 일이라면
피해서도 참아서는 안됩니다.

좋은 관계란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것.
그래서 우리는 누구에게도 무시당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물론 좋은 일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고,
우울감에 빠지거나, 누군가를 탓하거나, 세상을 원망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지나간 시간의 먼지를 털어내고, 앞으로 걸어갑니다.

반면, ‘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자책과 자기 연민, 피해의식 속에 오래 머물다 보면 회복은 더디고
내 삶은 점점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내 문제를 해결해 주길 기다리기보다,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고
스스로의 삶을 정성스럽게 가꿔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삶은 그렇게 나를 단단하게 붙잡는 데서 다시 시작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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