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네 브라운 -
책을 고르다 '나를 괴롭히는 완벽주의 신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이라는 문구를 보고 완벽주의와 거리가 먼 나이지만 심리분야책이기에 다시 들여다보았다. 난 내가 가지고 있는 구멍을 사랑하는 편이고 그 구멍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가까워지는 면도 있음을 안다. 어차피 꽉 채워졌건 숭숭 구멍이 나 있는 나이건 지금의 내 모습을 사랑한다.
목차를 보면서 슬 구미가 당겼다. 좋은 책 같았다. 잘 다루어지지 않았을 것 같은 '수치심'에 대한 긴 시간 연구한 저자가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보이는 우리들의 심리를 쉽고 솔직하고 편안하게 글로 풀어나간다.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거나 무시하는 것으로 한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는 없다'는 이 한 문장에서 영감을 얻고 평생을 연구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인터뷰 한 내용을 자기의 삶과 접목시켜 가면서 써 나간다.
우리 생활에서 크게 또는 작게든 우리가 느끼며 사는 다양한 수치심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를 강조한다. 이 책은 여성을 중심으로 연구된 것이었기에 참 감사하다. 특히 저자 브레네 브라운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가지게 되는 '남들이 내게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지켜 나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관계를 통한 유대감이 정서적, 육체적, 영적, 지적 성장을 의미하기에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타인과의 관계는 필요하다고 한다.
나를 믿어주고 인정해 주는 단 한 사람을 얻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살 만하고 내 주위가 환하게 느껴지는 것을 맛보지 않는가. 그런데 엄마로, 선생으로 아이들에게 수치심을 이용한 적이 있었다. 이 늦은 부끄러움을 어찌한단 말인가! "꽃잎으로라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 했듯이 수치심을 이용해 놓고 교육이라는 방패를 앞세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