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타면 끝까지 이야기할 뻔했습니다
하마터면 끝까지 이야기할 뻔했습니다
상징의 종결어미를 듣는 자들은 종종 자신의 신발을 벗습니다 여기 마지막 걸음을 두었다는 형식으로 사용되지만 그 구두점은 스스로의 힘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바람이나 모래의 가락이나 아주 사소한 미련에도 스스로 꼬리를 내리거나 아예 없어짐이 됩니다 오랜 소문에 의하면 그러함에 분명 의도가 있으리라 했지만 대체로 침묵이었습니다
애초에 혼돈이 있었으니 어떤 것도 구별되지 않았느니라
나는 울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편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불운은 벽을 타고 오르는 덩굴처럼 끈질기게 깊숙합니다 나는 자주 생각합니다 그것들은 오로지 나의 냄새만으로 흥분하는 수만 개 후각신경섬유로 이루어진 짐승이 아닐까 하구요 그래도 나는 울지 않습니다 가끔 아름다운 순간순간들이 나를 꿈꾸게 했지만 나약한 낮만큼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난 뒤였습니다 지루하고 탄력 없는 어둠이 번지듯 자라 사무적으로 처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편이 나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