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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이디 Aug 13. 2023

남편 따라 피부과 갔다가..

세수를 하고 나온 남편은 거울을 보며

"이번 휴가 때 요~기 있는 점 뽑으면 어떨까?" 하며

살짝 머리에 가려져 있던 이마 왼쪽에 나란히 있는 점 2개를 가리킨다.


"오늘 드라이브 가서 점심 먹기로 한 건?" 나는 물었다.

"2개니까 얼른 뽑고 가면 되지~"

"치료하고는 집에만 있어야 하는 것 아냐?, 햇빛 보면 안 좋을 것 같은데?"

"괜찮아! 피부재생 밴드 붙여 줄 거야" 하고 남편은 말한다.

남편은 야외 활동과 운동을 좋아해 얼굴에 자꾸 뭐가 생겨서 피부과를 자주 다니는 편이라 난 그냥 따라갔다.




피부과에서..

의사 선생님은 남편의 얼굴에 난 점이, 점이 아니고 평편사마귀란다.


모양은 꼭 점처럼 생겼는데

이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생겨나 번식력이 있어 빨리 뽑아내지 않으면 여러 곳으로 번지기도 하고

유전적인 것이 크지만 수건 같은 걸로 오염되니까 개인 수건을 사용하라는 말씀도 있으셨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 수건을 쓰지만

'면역력이 약해져서..'는 요즘 병원에서 어딜 가던지 기본으로 많이 듣는 말인 것 같다.


운동과 건강이라면..

A플러스 점수를 자랑하는 남편이 면역력 약화라니..

얼마나 더..


남편 상담 후에 선생님은 날 보시더니

"피부가 깨끗해 금방 끝나겠어요, 몇 개만..."

"아~ 저는 그냥 남편 따라온 건데... 근데 오늘 안 하면?.."

"그럼, 남편처럼 많아지고 커져서 고생해요" 하신다.


그렇게 금방 2개만 뽑겠다는 점은 평편사마귀로

개 아니 현미경에 보이는 만큼 아주 많이 레이저 치료를 하게 되었다.


나는 금방 치료할 거라는 말에

마취연고도 대충 바르고 치료에 들어갔는데 현미경 안에서 마취도 안 한 부분을 참고 치료 하기도 했다.



피부과를 다녀온 후..

얼굴부터 목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사마귀를 없애고

우린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고 병원에서 받아온 약을 먹고 열심히 연고를 바르고 있다.ㅋ


커질 거라는..

옮겨서 늘어날 거라는..


무서운 말에

말끔히 제거하고 나니 마음은 편해졌고 이제 남은 건 잘 관리하는 것이다.


"꼭 야외 햇빛만 조심할게 아니라, 실내 형광등에서 나오는 빛에서도 선크림은 필수예요!" 하시며

의사 선생님 말씀은 '선크림은 하루 3번~ 꼭~ 발라야 한다'라고 많이 강조하셨다.


끈적거림 때문에 선크림을 좋아하지 않아 모자 쓰기와 양산을 더 잘 이용하지만..

 

산이나 골프등 운동을 좋아하는 남편은

선크림도 잘 바르고 관리하는 편인데 야외 활동이 많아 어쩔 수 없나 보다.


지금처럼

이렇게 치료를 하고도

새벽이나 밤에 햇살이 없을 때 운동하는 남편을 보며

'참! 운동을 좋아하기도.. 부지런하기도 한 사람이야~'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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