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배가 아프구요~ 늘 피곤해요!"
.......
"그래요~ 나가서 저녁이나 먹읍시다"
남편과 친한 한방병원 의사쌤은
식당에서도 남편과 운동이며 최근 근황 이야기에 바쁘시다.
한껏
잘 차려진 밥상에서
퇴근 후 고픈 배를 채우며 음식의 맛들을 한 참 즐기는 중이었다.
숨차게
하는 운동은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나요?
"숨차게?"
참!
오랜만에 들어본 단어였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대충 아침을 먹고
자고 있는 아이들을 챙긴다.
자고 있는 작은아이는 그대로 이불에 싸서 안고
눈도 안 떠지는 큰아이의 손을 잡고 옆동 아파트에 사시는 아주머니께 맡기고 출근한다.
한 시간이 넘는 운전을 하고 회사에 도착하면
하루종일 일을 하고
다시 한 시간이 넘는 운전을 해서 집으로 오는 퇴근길에
맡겨진 아이들을 데려와 저녁을 먹이고 씻겨 재우고 나면
어느새
밤하늘의 달이 마주 보고 있다.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숨찬? 하루를 살아내느라...
굳~이
숨차게??
운동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나였다.
"워낙~ 저질체력인데다 시간이 없어서 따로 운동은 못해요!"
출장도 많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도 하지만 하루종일 움직이는 일이라 피곤하다는 내 말에~
"딱~ 우리 와이프와 똑같아요!"
진료실에서 처음 보는 순간 느끼셨단다.
'운동 안 하고, 말 안듣게?? 생긴 것이'...
"밥을 꼬맹이들이랑 똑같이 먹어요"
어른이 한 숟가락(양이 적다는 표현) 먹고 어떻게 하루를 버티는지 모르겠다는 말씀.
식당에서 내가 밥 먹는 양을 슬쩍 체크하신 거다.
"꼭~ 냉장고에 차가운 물을 마시며 배 아프다고 약 달라해요"
실온에서 미지근한 상태로 물을 자주 많이 마셔야 한다고 수없이 말해도 차거나 아니면 뜨겁게 쪼금 마신다는 말씀.
남편은 자신의 마음을 대신 해주는 쌤의 말씀에 자꾸 더한다.
그동안 남편이 내게 한 말들이었기에 나는 변명 없이 잠자코 듣기만 했다.
"운동하라면 하루종일 일해서 피곤하다고 해요"
저질체력이라 피곤하다고 운동을 안하고 또 운동을 안 하니까 체력은 더 떨어져만 간다는 말씀.
차를 마시며...
"삼시 새끼를 어른 식사로 해요"
밥은 배가 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식사 시간이 되면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말씀.
"물은 따뜻하게 마셔요"
가능하면 물이나 음식은 따뜻하게 먹어야 체온을 높여 면역질환에 좋고 배가 안 아프다는 말씀.
"점심시간을 이용해 걸어요"
새벽부터 밤까지 움직이는 바쁜 몸에게도 운동은 필요하니 조금 일찍 점심을 먹고 걸으라는 말씀.
오늘은 비가 와서.. 오늘은 추워서..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이 딴 것? 다 버리고
비가 오면 우산 쓰고.. 눈이 오면 따뜻하게 입고.. 컨디션 안 좋으면 산책으로 즐길 만큼 천천히..
매일 무조건 걸으며 운동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10년이 훌쩍 넘게 나는 이 세 가지를 하고 있다.
규칙적인 식사.. 물은 따뜻하게.. 걸으며 헬스와 등산은 숨이 차게... 바쁘면 계단을 오르기도 한다.
덕분에...
배가 아픈 것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쓰리던 속이 편안해진 것도..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도...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면서...
웃으면서 살 수 있는 오늘이 있어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