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key letter 1호 since.2024

by 은빈 eunbean

안녕하세요. 로우키 레터 1호를 맡게 된 12년차 홈카페 핸드드립 생활자이자 로우키 센서리 수료생 은빈eunbean 이라고 합니다. :)



lowkey 마스코트 고양이 '보리'


“우리집 고양이 보리 또는 우리 강아지 퐁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아마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거예요.


저는 반려동물이 없지만 12년간 함께한 커피라는 친구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싶어 올해 초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바로 로우키 센서리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제가 마시는 훌륭한 커피 친구들은 분명히 자신의 성장과정과 캐릭터를 말하고 있는데 제가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무척 답답했거든요.







로우키에서 15주 동안 수료한 센서리 수업은 커피가 어떤 언어와 늬앙스로 말을 걸고 있는지 커피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커피는 스스로를 말하고 있다는 로우키 커핑 스푼에 쓰인 문구가 무척 공감이 됩니다.


“THE COFFEE SPEAKS FOR ITSELF”


저는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현재는 마케팅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가지 일 모두 소통과 연결이 중요한 일이죠. 근데 센서리 수업도 배워보니 커피로 소통하기 위한 수업이더라고요 실제로 한국을 찾아온 콜롬비아 농장주(님)나 멕시코 로스터리 사장님과 센서리 용어를 사용해 짧은 영어로도 커피의 퀄리티와 캐릭터에 대해 소통이 가능했구요.


또다른 큰 소득은 로우키의 원두 노트를 보았을 때 어떤 늬앙스를 전달하려 했는지 전보다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입니다. 마치 내 눈에 딱 맞는 안경을 쓴 것처럼 노트가 또렷이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이 부분은 로우키가 아닌 다른 로스터리 사장님이나 바리스타 분들과 소통할 때도 유용했습니다. 상큼하다, 마시기 편하다 같은 일상적인 표현보다 비비드하다, 컴플렉스 하면서도 델리케이트 하다 같은 센서리 표현을 쓰면 사장님이 더 직관적으로 피드백을 느끼셨거든요. 무엇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같은 (커피)언어를 사용하는 대화가 재미 없을 수 없죠…!


그래서 전 스페셜티 커피라는 조금 특별하고 재미있는 음료를 즐기는 분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꼭 센서리를 배워보시길 추천 드려요. 커피가 하는 말을 듣고 번역하다보면 자연스레 커피에 대한 기준이 생기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커피를 고를 수도 있고 비싸지만 값어치 있는 커피를 만날 기회도 넓어지거든요!





이 편지 또한 여러분이 맛있고 가치있는 커피를 더욱 다양하게 만나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10월의 공활한 가을 하늘 아래, 부디 이번 달에도 ‘어린왕자’ 속 다정한 여우와 같은 커피를 만나시길 바라며 이만 편지를 마칩니다.




2024년 10월의 어느 가을날

여러분의 오늘의 커피가 항상 맛있길 바라는

은빈eunbean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