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때론 사는 게 숨막히다 느낄 때
자신의 동굴 속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밝아져 나오지만
어느 때는 한참 동안 마음에 커튼을 친다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 부끄럽다 느낄 때 서둘러서 가리고
내 마음 들킬까 봐 기겁하여 허둥대다 내리고
내게 사랑 나르다가 끊을까 봐 설레발치다
영영 찾을 수 없는 바보 되는 줄 알면서도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의 커튼을 자동으로 내린다
'언제까지 그럴래 하지 마!'
'보여야 말을 걸지 안 그래?'
'말을 해 말을...'
이럴 때마다 온갖 말들이 뒤섞여 메아리로
한참 동안 귀에 웅웅 거릴 뿐
자신을 내보이는 것이 쉽지 않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