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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희 Mar 04. 2022

마음의 커튼

말걸기

우린 때론 사는 게 숨막히다 느낄 때

자신의 동굴 속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밝아져 나오지만

어느 때는 한참 동안 마음에 커튼을 친다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 부끄럽다 느낄 때 서둘러서 가리고

내 마음 들킬까 봐 기겁하여 허둥대다 내리고

내게 사랑 나르다가 끊을까 봐 설레발치다

영영 찾을 수 없는 바보 되는  알면서도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의 커튼을 자동으로 내린다


'언제까지 그럴래 하지 마!'

'보여야 말을 걸지 안 그래?'

'말을 해  말을...'


이럴 때마다 온갖 말들이 뒤섞여 메아리로

한참 동안 귀에 웅웅 거릴  

자신을 내보이는 것이 쉽지 않은 일.

작가의 이전글 3화.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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