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II - 주마다 너무 다른 미국생활
집이 정해지고 나면 본격적으로 이삿짐을 꾸릴 차례다. 미국은 옆 주로 이사만 가더라도 서울에서 부산보다 먼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타주로의 이사는 짐을 보내는 방식도 다양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삿짐을 어떻게 보낼지에 따라 예산과 일정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지난 7번의 이사를 통해 동부에서 서부로, 서부에서 한국으로, 다시 미국 중부로 옮겨 다녔고, 그 과정에서 차와 짐을 보내는 여러 방식들을 경험했다.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와 팁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미국에서는 이삿짐을 따로 보내고, 가족이 직접 차를 몰고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로드 트립’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내 경우는 이삿짐과 동시에 차도 이동시켜야 했고, 장거리 여행을 계획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차량 운송 서비스’다.
보통 차량 운송은 구글에 "Car shipping"을 검색한 뒤, 여러 업체에 견적(quote)을 요청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면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가 오기 시작하는데, 대부분은 중개 에이전시(agency)다.
에이전시는 보통 $150~$200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트럭 운전사와 매칭을 해준다. 일부 에이전시는 자체 운전사를 보유하고 있어 서비스가 더 안정적이지만, 비용은 최소 $200~$300 더 비싸다.
나는 지금까지 다섯 번 차량을 운송했는데, 그 경험을 토대로 얻은 팁은 이렇다:
견적 비교 후, 반드시 전화 상담을 해야 한다.
에이전시가 전화를 잘 받고, 운전자와의 소통이 원활한지 확인해야 한다. 저렴한 가격일수록 운전자 매칭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정이 촉박하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쫄리면 좀더 비싼곳을 선택해야 한다.)
차량 픽업일은 이사일보다 2~3일 앞당겨 잡는 게 안전하다.
아니면, 픽업 당일 차를 건네줄 수 있는 지인이 꼭 있어야 한다. 단, 차량 인도 시 외관 확인을 해야 하므로, 이웃에게 부탁할 경우엔 신중해야 한다.
예전에 롱아일랜드에서 어바인으로 이사할 때, 최저가 업체를 선택했다가 차가 픽업 예정일보다 이틀 늦게 오는 바람에 급하게 이웃에게 부탁했는데, 밤 10시에 와서 너무 죄송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에는 가격보다는 신뢰도와 연락의 원활함, 스케줄의 유연성을 기준으로 업체를 선택하고 있다.
덕분에 어바인에서 그린즈버러로 이사할 때는 좋은 에이전시와 연결되어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고, 그 이후로는 같은 에이전시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 미국 전역 운송이 가능하니, 한번 신뢰가 생긴 곳과는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